[무비톡톡] '노트북' 돌풍..우리는 멜로가 그립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11.09 14: 10

영화 '노트북'이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신작이 아닌, 재개봉 영화라는 점에서 놀라운 기록.
'노트북'은 지난 6일, 누적관객수 14만 명(영진위 기준)을 돌파하며 올해 재개봉한 영화들 중 흥행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트북' 흥행의 이면에는 멜로를 그리워하는 관객들의 요구가 포함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노트북' 개봉 전까지 올해 재개봉 영화 흥행 순위 1위였던 '500일의 썸머' 역시 멜로 영화의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 뿐만 아니라 역대 재개봉 영화 흥행 순위 1위는 역시 멜로 영화의 명작, '이터널 선샤인'이다. 멜로에 대한 관객들의 목마름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멜로 영화가 전성기를 누렸던 때는 90년대 말, 2000년대 초. 그때는 영화 '동감', '봄날은 간다', '약속', '접속' 등 수많은 국산 멜로 영화들을 찾아볼 수 있었고 많은 이들의 감성을 적시기도 했다.
명대사들이 멜로 영화에서 수없이 쏟아졌으며 그때의 명대사들은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을 정도. "라면 먹고 갈래요?"를 비롯해 가장 최근이라고 꼽히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속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거다" 등의 대사들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산 멜로를 보기가 힘들어졌다. '뷰티 인사이드', '무뢰한', '남과 여' 등 충무로 멜로 영화들을 찾아볼 순 있지만 과거보다는 드문 게 사실. 
이는 멜로보다는 장르적 특징이 강한 스릴러, 액션 등의 영화들이 흥행과 연결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흥행을 쫓아가는 게 당연지사인만큼 자연스레 멜로의 편수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해서 관객들의 멜로에 대한 욕구가 사라진 것은 아닌 상황. 때문에 이런 관객들의 마음을 노리는 재개봉 멜로 영화들이 돌풍을 일으킨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것도 멜로 영화의 명작이라고 꼽히는 영화들이 주로 재개봉을 하는 만큼 그리웠던 멜로 감성에 '믿고 보는' 영화라는 인식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재개봉 영화를 찾는다는 것.
이에 '노트북' 측 역시 "멜로,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들은 있지만 흥행에 대한 우려 때문에 멜로 영화의 제작이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재개봉 멜로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 trio88@osen.co.kr
[사진] '노트북'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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