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도전해보고 싶다".
2016년 K리그 클래식 최고의 감독 자리에 FC 서울 황선홍 감독이 올랐다. 황선홍 감독은 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6 K리그 대상 시상식 클래식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황선홍 감독은 기자단 투표 결과 109표 중 70표(64.2%)를 받아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33표, 30.3%)을 제치고 감독상을 받았다.
역전 우승의 효과다. 지난 6월 서울 사령탑으로 부임한 황선홍 감독은 2위였던 서울을 이끌고 전북을 끈질기게 추격, 최종 라운드에서 전북을 1-0으로 제압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의 우승 기반을 전임 최용수 감독이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지만, 최용수 감독도 하지 못한 1위를 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황 감독은 "한 것이 많지 않다. 수상 소감을 말하기가 그렇다. 선수들이 고생해줬다. 서울 팬들을 즐겁게 하는 축구를 하도록 책임을 갖겠다"며 "감독상은 최강희 감독님이 받는 것이 맞다고 본다. 전북은 올해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면에서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최용수 감독의 도움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로 나 자신도 어려웠다. 시즌이 끝났는데 끝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시작도 안 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면서 "산둥 루넝전도 그렇고, 전북전도 최용수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배울 점이 있다. 그래서 정보를 공유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K리그 클래식 정벌에 성공한 황선홍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꿈과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 AFC 챔피언스리그가 갈수록 힘들어진다. 그만큼 가치가 있다.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도전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