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해가 아닐까. 정조국(광주 FC)이 2016년 K리그를 마무리 짓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3관왕에 올랐다.
정조국은 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클래식 부문 최우수선수상(MVP), 베스트 11 공격수, 최다득점상을 수상했다. 정조국은 올해 31경기에서 20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올랐다. 프로 데뷔 후 첫 20골 돌파이기도 하다.
득점왕은 3관왕 등극에 큰 힘이 됐다. 기자단 투표 결과 정조국은 MVP에서 42.2%의 지지, 베스트 11 공격수에서 88.8%의 지지를 받았다. 우승 경쟁을 펼친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정조국에 미치지 못했다.
정조국은 "작년에 개인적으로 너무 많이 힘들었다. 작년 생각이 많이 났다. 나의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성실하게 하면서 모범이 되는 K리그의 선배가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FC 서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올 시즌 광주로 이적한 정조국은 "많은 고민을 했다. 서울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지금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힘들 것 같다. 그러나 축구 선수로서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었고 나에 대한 자신도 있었다. 간절함으로 축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축구를 시작한 이후 최고의 날 같다"고 밝힌 정조국은 "다시는 이런 날이 없을 것 같다. 오늘, 그리고 지금의 기분을 즐기고 싶다"며 "반짝이 아니고 싶다. 이동국(전북 현대) 선배처럼 길게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8년 이상 10골 이상을 넣으셨다. 동국이형을 롤모델로 삼고 하겠다"고 전했다.
정조국은 자신의 결정을 존중해준 가족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아빠라면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나도 남편으로, 아빠로서 책임감이 있다. 나의 가장 큰 원동력이 가족이다. 항상 미안하면서 소중하다. 가족들에게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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