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미우새'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1.09 09: 10

SBS 예능 프로그램 '다시 쓰는 육아일기!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가 여전히 뜨거운 반응 속에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7월 파일럿 방송 당시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금요일 심야 시간대는 지상파 뿐만 아니라 케이블 채널까지, 방송사가 가장 주력하는 프로그램을 편성해 '박터지는 예능 격전지'로 여겨지고 있다. 그럼에도 '미우새'는 8월 26일 정규 편성 첫 방송 시작부터 지금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리고 지난 달 28일 방송된 9회는 무려 11.8%를 기록,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김건모, 박수홍, 허지웅, 토니안의 모친들이 스튜디오에서 아들의 일상을 VCR을 통해 지켜보고 대화를 나누는 형식을 담고 있는데, 처음보는 아들의 모습에 탄식을 하거나 깜짝 놀라하는 어머니들의 반응은 그 자체로 웃음과 공감을 자아낸다.

MC 신동엽, 한혜진, 서장훈은 어머니들과 함께 VCR을 보면서 리얼한 리액션과 함께 어머니들과 티격태격하면서 뜻밖의 재미 포인트를 완성해내고 있다. 특히 김건모의 모친은 신동엽과 서장훈 잡는 맘크러쉬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어머니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혼기가 가득찬 아들들의 결혼인데, 이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를 나누는 어머니들의 모습은 시청자들과도 공감대를 형성, 인기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박수홍과 그의 아버지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가족애를 드러내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호평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들들은 저마다의 행복을 추구하며 잘 살고 있는데, 이를 바라보는 어머니들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이 부분에서 불편하다는 반응이 생겨난다. 분명 행복의 기본 조건이 결혼이 아닐텐데도 어머니들의 시선이나 발언들이 꼭 결혼을 해야지만 행복할 수 있다고 단정짓는 듯 하다는 것. 
결혼 못한 아들의 결점을 타박한다거나 냉장고 청소를 하지 않는 아들의 게으름을 보완해주기 위한 존재로 며느리가 필요하다는 식의 토크가 알게 모르게 가부장적인 결혼관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물론 혼기가 꽉 차다 못해 아예 결혼을 안할 생각인가 싶은 나이의 아들을 보는 어머니들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마다 삶의 목표나 행복의 기준이 다르듯이 조금은 넓고 다양한 시각으로 미혼들의 삶을 바라불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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