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단, "불법도박 혐의 선수, 본인은 부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08 15: 56

한화에 악재가 또 찾아왔다. 불법도박의 파문의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한화 소속 투수 A선수는 지난 7일 경기북부경찰청이 발표한 승부조작 수사결과에서 불법도박에 400만원을 베팅했다는 이유로 국민체육진흥법(도박)을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형사처벌을 피할 수 없다. 승부조작은 아니지만 품위손상으로 KBO 차원의 징계도 불가피하다.
A선수는 지난 8월23일 경찰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당시 유창식(KIA)이 2014년 한화 시절 승부조작 혐의를 시인하면서 경찰이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는 시점이었다. A선수도 곧바로 구단에 참고인 조사 사실을 알렸고, 자신과 관련된 불법도박 베팅 관련 혐의는 부인했다.

A선수는 현재 해외 마무리캠프에 참가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서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의 기소와 법원의 최종 판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아직 혐의가 확정된 게 아니다. 검찰에서 다시 조사를 하게 될 것이다. 구단은 수사 요청이 들어오면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다"며 "선수가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기에 구단에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니 실명 공개는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A선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한화는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올 시즌 내내 크고 작은 구설수에 시달린 한화의 구단 이미지가 또 손상됐다. 그동안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왜곡된 사실이 바깥으로 알려져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한화에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팀 전력 면에서도 큰 손해다. 내년 시즌을 위해 한창 몸을 만들고 준비해야 할 시점에 A선수는 검찰 수사로 훈련에 집중할 수 없게 됐다. 혐의 사실 여부를 떠나 내년 시즌 전력으로 활용하기가 어려워졌다. 가뜩이나 투수 자원이 모자란 한화이기에 힘 빠지는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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