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외인 투수 재계약, 장고 거듭하는 롯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1.08 15: 24

'오리무중', '애매모호'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 3인방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와 별 다른 이견 없이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롯데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외국인 조합이었기에 구단에서도 속전속결로 재계약 결론을 내리고 합의를 맺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외국인 타자의 경우 FA 자격을 얻은 주전 3루수 황재균의 거취와도 관련이 있기에 조금 더 시간을 둘 필요가 있다. 대신, 외국인 투수 조합에 대한 고민은 거듭되고 있다. 특출나게 잘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확실한 결론을 내릴만큼 못하지도 않았다. 린드블럼과 레일리 모두 애매한 성적을 남겼다. 

린드블럼은 전반기 부진을 거듭하다가 후반기엔 나름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30경기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8의 성적이다. 전반기 5승8패 평균자책점 6.25, 후반기 5승5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177⅓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 역할은 충실히 했다.
레일리 역시 31경기 8승10패 평균자책점 4.34의 성적을 기록했다. 린드블럼과는 반대로 전반기 에이스 역할을 했다면, 후반기에는 다소 부진했다. 전반기 6승5패 평균자책점 3.50, 후반기 2승5패 평균자책점 5.74의 성적. 레일리 역시 184⅔이닝이나 소화하며 이닝을 충실히 소화했다.
지난해 두 선수 모두 에이스급 투구를 펼쳤지만, 올해는 2선발급의 성적이었다. 이닝이터 역할은 검증이 됐다.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몸값 상한이 폐지된 이후에는 특급 외국인 투수들의 필요성이 확실히 대두된 상황이다. 특히 올해 포스트시즌에 나선 팀들은 모두 특급 외국인 투수들이 함께했다. 헥터(KIA), 허프(LG), 밴헤켄(넥센), 해커, 스튜어트(이상 NC), 니퍼트, 보우덴(이상 두산)의 역할은 컸다. 포스트시즌 뿐만 아니라 정규시즌에도 연결된 외국인 에이스의 역할이었다. 
롯데는 이들에 대한 재계약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놓아주자니 아깝고, 붙잡자니 올해의 성적이 영 미덥지 않다. 다만, 선수를 새로 데려올 경우엔 기존 선수들보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충분한 확신이 있어야 하기에 고민이 지속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그동안 수집한 외국인 선수들과 업데이트 되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관찰도 꾸준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결론은 쉽사리 나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외인 조합들을 그대로 끌고 가느냐, 아니면 새로운 판을 짜느냐는 판단이 서지 않았기에 롯데로서는 지난해와는 다른 골머리를 안고서 오프시즌을 헤쳐나가고 있다. /jhrae@osen.co.kr
[사진] 레일리(왼쪽)-린드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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