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제네시스의 속도 차...국내 '초고속', 미국서는 '저속주행'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1.08 11: 23

국내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독립' 제네시스 브랜드, 북미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지난해 12월 플래그십 모델 EQ900을 국내에 출시한 뒤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제네시스는 국내 시장에서는 브랜드 독립 후 완전하게 자리 잡는 모습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 가격 6000만 원 이상인 국내 고급차 시장(수입차 포함)에서 46.6%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 기간 동안 국내 고급차 시장 판매량은 10만 56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제네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급증한 4만 9222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최대 자동차 마켓인 북미에서는 약간 사정이 다르다. 기대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 워즈 오토는 지난 5일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 제네시스 브랜드를 소개했다.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워즈 오토가 잡은 "제네시스에 대해 소수의 딜러만이 흥미를 갖고 있다"는 제목만 봐도 분위기가 가늠이 된다. 
"고급차인 제네시스가 폭발적인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현재 사정은 좋지 않다. 럭셔리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로 거듭났지만 지난 8월까지 G80 판매량은 오히려 퇴보했다. 브랜드 독립전 2,117대를 판매했던 것보다 적은 1,49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차명도 제네시스가 아닌 G80으로 바꿨지만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이다.
워즈 오토는 "J.D. 파워 등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반응이 폭발적이지 않다. 중형을 넘은 대형차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제네시스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현대차의 실적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 탄탄하게 바탕을 다진 상태에서 고급차 시장에 뛰어 들었기 때문이다.
G80 그리고 새롭게 미국에 출격한 G90은 오랜 세월 고고(孤高)하게 흘러온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분명 시련이 따를 수밖에 없다. 워즈 오토 등 미국 언론들은 제네시스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구매자들을 위한 여러가지 편의 사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반테, 쏘나타 등으로 중저가 시장에서 분전한 현대차지만 고급차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