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곡성', 영평상 찬밥 vs 청룡 최다후보..'끝까지 문제작'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11.08 09: 10

 영화 '곡성'(나홍진 감독)이 굵직한 두 영화 시상식에서 희비가 교차됐다. 영평상에서는 무관에 그쳤지만 청룡상에서는 벌써 최다후보작이란 영예를 얻은 것.
'곡성'은 8일 열리는 제 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정재형)의 영평상 수상작(자) 목록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2016 상반기 가장 큰 반전 흥행작이라 불리는 '곡성'은 결국 이번 영평상에서 무관의 제왕이 됐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발표한 수상자(작) 명단에 따르면 김지운 감독의 '밀정'이 작품상외 음악상 2개 부문에서, '비밀은 없다'는 감독상, 여자연기상 2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남자연기상은 '내부자들'의 이병헌에게 돌아갔으며, 여자연기상은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 두 편에서 활약한 손예진이 '비밀은 없다'로 수상하게 됐다. '부산행'은 기술상, '아가씨'는 촬영상을 받았다.

'곡성'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들은 별도로 작품 미학성에 주목해 결정한 올해 발군의 열 작품인 '영평 10선'에만 이름을 올렸다.
물론 곡성'이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아니다. '곡성'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자연기상(곽도원), 촬영상 부문 후보에 빼곡히 이름을 올렸지만, 단 하나의 트로피도 가져가지 못한 것. 이는 이 영화가 불러일으킨 화제성 때문에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결과였다.
 - 2016년 제36회 영평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밀정/감독상: 이경미(비밀은 없다)/공로영화인상: 임권택/각본상: 신연식(동주)/남자연기상: 이병헌(내부자들)/여자연기상: 손예진(비밀은 없다)/신인여우상: 정하담(스틸 플라워)/신인남우상: 해당사항 없음/신인감독상: 윤가은(우리들)/촬영상: 정정훈(아가씨)/기술상: 곽태용(특수분장)(부산행)/음악상: 모그(밀정)/국제비평가연맹한국본부상: 이준익 감독(동주)/독립영화지원상: 김동령, 박경태 감독
반면 오는 2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 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는 '곡성'이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및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촬영조명상, 편집상까지 노미네이트되며 주요 11개 부문 후보에 모두 이름을 올려 수상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이는 올해 청룡에서 최다 노미네이트의 영예다.
비록 영평상에서는 결과적으로 찬밥 신세가 됐지만 청룡상에서는 이 같은 설움을 달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앞서 '곡성'은 디렉터스 컷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포커스 아시아 최우수 작품상(Best Film of the Focus Asian Selection)과 최우수 촬영상(Best Cinematography) 등을 수상했던 바다.
'곡성'은 시상식에서까지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신중하게 만드는 2016년 최고 문제작이라고 할 만 하다. / nyc@osen.co.kr
[사진] '곡성'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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