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선발 재구성, 2017시즌 도약의 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1.08 10: 28

2년 연속 선발 부진, 팀 성적으로 직결
수준급 외국인-FA 영입에 달라질 선발진
결국은 선발진이 키를 쥐고 있다.

kt 위즈는 1군 진입 후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이 끝난 후에는 단장, 감독을 모두 교체하며 새 판 짜기에 나섰다. kt는 아직 투타 모두 다른 구단에 비해 뒤진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정상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한 적이 거의 없었다.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5.88로 최하위, 올해 6.16으로 9위를 기록했다. 선발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 성적이 달렸다.
kt는 지난해 크리스 옥스프링 만이 규정 이닝을 채웠고 올 시즌에는 규정 이닝을 돌파한 투수가 없었다.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라이언 피어밴드로 182이닝을 소화했다. kt 이적 후에는 12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4.16의 기록. 하지만 재계약을 불확실하다. kt에서 만 뛴 선수로는 트래비스 밴와트가 가장 많은 134⅔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28경기에서 6승 13패 평균자책점 5.95로 부진했다.
그나마 주권의 발견이 위안거리였다. 지난해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던 주권은 올 시즌 134이닝을 투구했다. 28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5.10을 마크했다. 무더운 여름에 다소 주춤했으나 시즌 막판 다시 토종 에이스 위용을 되찾았다. 그 외 토종 투수 중에선 정대현이 22경기, 정성곤이 9경기, 장시환이 7경기, 엄상백이 6경기, 박세진이 3경기에 등판했다. 하지만 확실히 자리를 잡은 투수는 없었다.
당초 kt는 6선발 계획도 세웠다. 외국인 투수 3명에, 시범경기까지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엄상백, 정성곤, 정대현으로 선발진을 구성하려 했다. 그러나 외인들의 부상이 겹쳤고 젊은 투수들도 무너졌다. 토종 3인방 모두 지난해 1군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시즌 막판부터 가을 마무리 캠프, 스프링캠프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정규 시즌은 달랐다. 이들에게는 혹독한 시즌이었다. 선발 카드로 꺼내들었던 장시환도 다시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다시 새롭게 선발진을 구성해야 하는 kt다. 먼저 7일 외국인 투수 돈 로치와 85만 달러에 계약하며 선발 한 자리를 채웠다. 제구가 어느 정도 안정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구단은 로치 이상의 투수를 데려오려 한다. 만약 협상이 잘 될 경우 피어밴드, 조쉬 로위, 밴와트와는 자연스럽게 결별하게 된다. 또한 FA 시장도 변수다. 물론 경쟁에서 이겨야 하지만 선발 투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대어급 선발 투수를 데려온다면 젊은 투수진의 부담도 적어진다.
아울러 주권이 올 시즌의 페이스를 이어가야 한다. 지난해 정대현, 엄상백 등 1군에 점차 적응했던 투수들도 올해는 기복을 보였기 때문. 다만 주권은 비교적 꾸준했기에 크게 무너질 가능성은 적다. 게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준비를 완벽히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선발로 준비를 시작하는 만큼 성적은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심재민도 선발 카드로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선발은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 본인과 이야기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찌됐든 선발진의 안정이 다음 시즌 성적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적극 투자가 지원된다면 선발 구성은 한층 순조로워질 수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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