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안방마님 버스터 포지와 리그 유격수인 알더렐튼 시몬스(LA 에인절스) 등이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선정한 올해의 수비팀에 이름을 올렸다.
ESPN은 각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인 선수들로 구성된 ‘ESPN 올 디펜시브팀’을 6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했다. 수비율 등 대중적인 사용되는 수비 지표는 물론, 좀 더 체계적인 세이버 지표인 DRS, 그리고 각 포지션별로 중요시되는 특정 수비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기록들을 활용해 이번 명단을 선정했다.
1루수는 앤서니 리조(시카고 컵스)가 뽑혔다. 1루수로서는 보기 드물게 운동능력을 갖춘 선수인 리조는 올해 번트 수비에서 최고의 능력을 선보였다. 리조는 올해 상대팀의 희생번트 성공률을 42.9%로 묶어 2위 윌 마이어스(53.3%), 3위 폴 골드슈미트(61.5%) 등과 큰 차이를 선보이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그만큼 리조가 기민한 움직임과 과감한 결단력을 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선수들이 DRS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2루수 부문에서는 더스틴 페드로이아(보스턴)가 선정됐다.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와 비슷한 DRS를 기록한 페드로이아는 더 심층적인 수비 지표인 GFP(Good Fielding Plays)와 DME(Defensive Misplays and Errors)에서 모두 리그 최상위권 성적을 냈다. 3루수는 GFP에서 단연 최고 점수를 획득한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였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인 시몬스가 선정됐다. 시몬스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총 4953⅔이닝에서 내야안타가 될 수도 있는 3·유간의 깊은 코스 타구를 무려 98개가 건져냈다. 이 부문 2위는 진 세구라로 33개에 불과하다. 시몬스의 엄청난 수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지표다.
외야에서는 외야수 최고의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탬파베이)를 비롯, 좌익수 스탈링 마르테(피츠버그), 우익수는 무키 베츠(보스턴)가 선정됐다. 세 선수는 깊숙한 타구와 내야와 외야 사이에 뜬 어중간한 타구를 처리한 수치에서 나란히 1~3위(베츠 1위, 마르테 2위, 키마이어 3위)에 오르며 눈으로 본 수비 능력이 숫자로도 증명됐다.
최고의 수비 능력을 가진 투수로는 R.A 디키(토론토)가 뽑혔다. 포수 부문에서는 포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지는 올해 414개의 원바운드 볼을 블로킹한 반면 패스트볼은 2개, 와일드피치는 19개로 블로킹 성공률이 95.2%에 이르렀다. 이는 터커 반하트(94.6%), 바비 윌슨(94.5%)보다 높은 리그 1위 기록이었다. 프레이밍 수치에서도 야스마니 그랜달, 타일러 플라워스에 이은 리그 3위로 다방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