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이어 일본프로야구도 2루에 위험한 슬라이딩을 제도적으로 금지시킬 계획이다.
'시사통신'을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지난 7일 도쿄 도내에서 열린 센트럴리그·퍼시픽리그 이사회에서 과격한 2루 슬라이딩 금지법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내년 시즌부터 병살 저지를 위해 2루로 위험한 슬라이딩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겠다는 방침이다.
보도에 따르면 내년 1월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합동 설명회를 통해 새로운 룰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2월 스프링캠프까지는 규칙 조문과 적용 범위 등을 검토한 뒤 내년 시즌부터 공인 야구규칙에 추가될 예정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2루로 과격한 슬라이딩을 제도적으로 금지하는 룰을 만들었다.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가 병살 플레이를 시도하다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2루 슬라이딩에 정강이·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등 부상자들이 속출하자 선수 보호를 위한 규정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6.01(j) 조항을 신설, 베이스가 닿는 범위에서 슬라이딩을 하되 상대 수비수와 접촉을 위해 의도적으로 겨냥하는 2루 슬라이딩에 대해선 금지시켰다. 이를 위반할 경우 수비방해로 주자는 아웃 판정을 받게 된다. 비디오 판독 대상이기도 하다.
일보프로야구도 지난 4월3일 소프트뱅크 2루수 카와시마 게이조가 2루 커버를 들어갔을 때 니혼햄 1루 주자 다나카 사토시의 슬라이딩에 넘어지며 오른쪽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이 "위험한 행위"라며 심판들에게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소프트뱅크 구단은 위험한 플레이의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도록 요구하는 의견서를 퍼시픽리그에 제출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의 흐름에 맞춰 일본도 룰을 신설키로 했다. 홈 충돌 방지법에 이어 2루 슬라이딩까지 선수 보호를 최우선으로 했다.
아직 2루 슬라이딩 관련 조항이 따로 없는 KBO리그도 미국과 일본의 흐름을 머지않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