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은 없다. 2016년 K리그 클래식 우승이 그랬던 것처럼 K리그 대상 시상식 클래식 감독상도 그렇다.
2016년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 K리그가 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상 시상식을 갖는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클래식과 챌린지의 감독상, 최우수선수상, 베스트 11, 클래식 영플레이어상 등을 발표한다. 수상자는 기자단 투표를 거쳐 선정됐으며, 지난 6일 투표가 마감돼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
당초 클래식 수상자들은 어느 정도의 윤곽이 보이는 듯 했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전북 현대가 휩쓸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지난 6일 열린 최종 라운드 결과로 상황이 바뀌었다. 전북이 서울과 홈경기서 0-1로 패배하면서 우승이 서울의 차지가 됐기 때문이다.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서울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감독상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시즌을 보낸 전북과 우승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은 서울 사이에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전북은 올 시즌을 지배했다. 개막 후 33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K리그 무패 관련 기록을 모두 바꿨고, 38경기에서 단 2패만 기록하며 K리그 최소 패배 타이 기록을 세웠다. 우승 경쟁자였던 서울에 최종 라운드에서 패배했지만, 앞서 치른 3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승점 9점 삭감에 발목을 잡혔지만, 전북의 압도적인 한 시즌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승을 차지한 서울 황선홍 감독이 남긴 인상도 최강희 감독 못지 않다. 열세라는 평가에도 시즌 막판 열띤 추격을 펼친 황선홍 감독은 최종 라운드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상 결승전이었던 전북과 최종 라운드에서 이기며 대미를 장식한 것과 K리그가 출범한 이후 두 차례를 제외한 대부분의 감독상이 우승팀 감독에게 돌아갔다는 점은 황선홍 감독에게 긍정적이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과 황선홍 감독은 감독상 수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약점도 갖고 있다. 최강희 감독의 경우 승점 삭감의 원인이 된 소속 스카우트의 2013년 심판 매수 시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6월에 서울 사령탑으로 부임한 황선홍 감독은 지금의 서울을 만든 것이 전임 최용수 감독이라는 의견에 시달리고 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