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건은 2016년 KBC 리그 시즌 내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고 야구인들에게는 낯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지난 2012년, 한국 프로야구는 김성현과 박현준(이상 LG) 투수 등 2명이 승부조작 사건으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해당 선수를 야구계에서 영구 제명하며 일단락졌지만 4년 뒤인 올해 중간에 또 다시 승부조작이 터졌습니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지난 7월 21일 브로커와 결탁, 고의 볼넷을 던지는 등 승부를 조작하고 그 대가로 불법스포츠 도박 베팅방 운영자로부터 고액의 금품을 받은 NC다이노스 투수 이태양(23)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그리고 넥센 히어로즈 출신으로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외야수 문우람(24)은 브로커와 친분을 쌓던 중, 먼저 승부조작을 제의하고 구체적인 경기 일정, 승부조작 방법을 협의한 뒤 이러한 정보를 불법스포츠 도박 베팅방 운영자에게 알려줘 불법 수익을 얻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 사건을 계기로 먼저 자수하는 선수는 영구제명은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유창식(KIA) 투수가 자진 신고한 바 있습니다. 이태양, 문우람, 유창식 세명에 이어 NC의 이재학도 승부조작을 벌였다는 소문이 났지만 본인은 극구 부인하고 경찰 조사만 이어졌습니다.
시즌 종료 후 발표하겠다던 11월 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발표한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유창식(24)과 롯데자이언츠 이성민(27) 선수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과 불법도박자 10명 등 모두 17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그동안 알려진 규모보다 더 커졌습니다.
또 승부조작 사건을 은폐한 NC다이노스 구단 단장(배석현)과 운영본부장 등 2명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더욱 놀라게 했습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수사과 박민순 경감은 7일 전·현직 투수 7명과 브로커 2명 등 19명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고 소속 팀 선수의 승부 조작 가담을 은폐하고 해당 선수를 신생 구단에 특별 지명을 받게 한 구단 관계자 2명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검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승부 조작 은폐 혐의를 받은 NC 구단은 2014년 시즌 C와 E가 승부 조작을 한 사실을 시인하자 구단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KBO에 보고하지 않고 내부 회의를 거쳐 유망주 투수인 이성민을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해 진지하지 않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거짓 사유로 보호 선수 20인 명단에서 제외하고 신생 구단에 특별 지명을 받도록 해 신생팀 kt가 지명해 보상금으로 10억원을 편취했습니다.
망연자실할 NC 구단 간부의 이 같은 행위는 고위 관계자들이 주도적으로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승부조작 은폐가 법원 판결에서도 사실로 확정되면 중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7일 경찰의 발표가 나오자 NC 구단의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공식 입장은 소극적이다 못해 한심할 정도입니다.
NC는 7일 구단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은 지난 7월부터 경찰이 진행해 온 수사에 대해 적극 협조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클린 베이스볼'이라는 원칙이 훼손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NC 구단은 ‘다른 어떤 것보다 엄격하게 지켜져야 할 '클린 베이스볼'이라는 원칙이 훼손된 점에 대해 팬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립니다. 저희는 이번 경찰 수사 결과를 통해 구단이 각성하고, 프로야구가 더 신뢰 받는 스포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구단이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추후 적절한 방법을 통해 소명하고 그 결과 역시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라고 끝을 맺었습니다. NC 구단은 뜨뜻미지근한 이런 내용이나 ‘추후에 소명한다’는 말보다는 자세한 내용을 7일 밝혔어야 합니다. /OSEN 편집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