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역전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이들이 저마다의 소감을 밝혔다.
서울은 지난 6일 전북 현대와 K리그 클래식 최종전서 1-0으로 승리하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궜다. 내내 2위를 달리던 서울은 시즌 마지막 경기서 전북과 순위를 맞바꾸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모든 것이 서울에 불리한 여건이었다. 서울은 올 시즌 전북에 1승 4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무승부도 용납이 안됐다.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서 5골 뒤진 서울은 역전 우승을 위해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게다 무대는 '안방 호랑이' 전북의 홈이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박주영은 전북에 더 이상 지기 싫었다. 한 번만 찬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누가 넣든 상관 없이 한 번만 걸리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축구를 하면서 많은 골을 넣었지만 그 중 손에 꼽을 만한 장면인 것 같다. 다 같이 만든 결과다. 전북에 많이 지다가 한 번 이겼는데 가장 의미있는 승리를 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은 FA컵 결승에도 올라 더블을 노리고 있다. 라이벌 수원 삼성과 홈 앤드 어웨이로 결승전을 치른다.
'캡틴' 오스마르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두에게 쉽지 않은 시즌이었는데 주장으로서 우승을 달성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리그는 끝났지만 아직 두 경기가 남았다. 기쁘지만 풀어질 수는 없다. 주장이 되니까 가장 먼저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한 번 더 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데얀도 "챔피언이 되기 위해 돌아왔고 결국 달성했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서울의 우승이다. 아직 부족하다. 더블을 해내겠다"고 자신했다.
박주영의 결승골을 도운 윤일록은 "공을 몰고 들어가는데 주영이 형이 보였다. 찬스가 많지 않은 경기였는데 주영이 형이 분명히 넣어줄거라 생각하고 패스했다. 올 시즌 개인 통산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는데 다 동료들이 내 패스를 득점으로 만들어준 결과다"라고 공을 돌렸다.
고요한은 "전북에 4연패를 했었다. 이날을 위해 그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그 시간도 과정이 되었을 뿐이다.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호쾌하게 갚았다"고 했다.
고광민은 "마지막에 웃는 팀이 진정한 챔피언이다. 개막전서 전북에 졌는데 마지막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너무 기쁘다"고 거들었다.
아드리아노는 "가장 중요한 한 마디는 '우리'다. 경기 전에 전북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전북이 전력이 더 좋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우리가 서로간의 믿음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원동력을 밝혔다.
주세종은 "너무나 오고 싶었던 서울에 온 것만으로도 기쁜데 우승까지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지금은 더 바라는 꿈이 없다. 하지만 FA컵이 남아 있다. 욕심이 난다"고 기뻐했다.
곽태휘는 "리그만 우승을 못 해봤는데 이제 다 이뤘다. 전북을 상대로 다같이 하나 되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무 기쁘다. 후배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돌아오기를 잘 한 것 같다"고 했다.
유현은 "처음 맞이한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 우선 누구보다도 같이 고생한 (유)상훈이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서울이라는 좋은 팀에 와서 우승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아직 FA컵이 남아 있다. 준비를 잘 해서 더블을 달성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남춘은 "축구 인생 통틀어 첫 우승이다. 그게 서울이어서 더 좋다. 군대 가기 전에 우승을 할 수 있어 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치우는 "이제는 팀의 고참인데 우승하는 데에 조금은 일조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 첫 리그 우승이 2010년 28살 때였는데 그때는 내 역할만 하면 됐다. 지금은 모든 선수들과 함께 한 경기, 한 경기를 헤쳐 나온 느낌이다. 다들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다카하기는 "1년 동안 노력한 결과를 안았다. 우승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모두가 노력한 덕택"이라고 공을 돌렸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