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푸른바다' 전지현=인어, 그 자체로 판타지 충족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1.07 14: 37

 멸종 직전인 지구상 마지막 인어. 그리고 배우 전지현. 나열만 해도 통하는 코드가 있다. 판타지스러운 존재라는 것.
인어는 동화 속에서 등장하는 환상 속의 존재다. 이를 연기하는 전지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남성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첫 사랑의 판타지. 전지현이 인어로 분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SBS 새 수목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은 인어(전지현 분)가 육지에서 천재 사기꾼 준재(이민호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로맨스. 앞서 ‘별에서 온 그대’에서 판타지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했던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의 두 번째 만남이다.

이번에는 전지현이 판타지를 입는다. 바다를 유영하는 인어로 변신해 안방극장에 신선함을 던지는 것. 지금 이 순간 인어가 존재한다면, 과연 어떻게 육지생활에 적응할지 상상력을 자극한다. 동화 ‘인어공주’에서는 인어와 육지 남자의 이뤄지지 못한 비극적인 로맨스가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인어가 적응 과정에서 겪는 좌충우돌 로맨틱코미디로 재탄생한다.
인어는 상상 속의 존재이기 때문에 호기심을 자극하고 신비로워야 하는데, 여기에 전지현이 딱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비주얼은 물론 남성들의 첫사랑으로 평생을 살았던 신비주의는 여기서 빛을 발할 전망.
청순함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다. 전지현은 앞서 여러 작품을 통해 보여줬듯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다. 특히 전작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화려한 톱스타이지만 사랑스럽게 망가지는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던 바다. 이번에는 바다에서는 센 언니로, 육지에서는 문명을 처음 접한 신생아 같은 매력으로 두 가지 면모를 모두 보여준다고.
‘인어공주’ 스토리는 슬프게 기억돼왔다. 육지 왕자와의 사랑을 꿈꿨으나 물거품이 돼 사라지는 인어공주는 이제 ‘푸른 바다의 전설’ 이후 전지현으로 하여금 사랑스럽고 활기차게 재탄생할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문화창고, 스튜디오 드래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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