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3, 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를 떠나 갑작스럽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하는 배경을 밝혔다.
박성현은 7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2층 오키드룸서 프로 거취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골프를 시작하고 올 한 해 가장 값진 성과와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내년에 오랫동안 간직했던 꿈이자 목표였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다"면서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지만 경험을 발판 삼아 1승을 목표로 한 발자국씩 나아가겠다"고 미국 무대 진출을 선언했다.
대상 포인트 1위 고진영(562점, 넵스)에 1점 뒤져 있는 박성현(561점)은 오는 11일 개막하는 KLPGA 투어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기로 하면서 대상 수상이 무산됐다.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박성현은 시즌 7승을 거두면서 다승왕과 함께 상금왕, 최저 타수상 등 3관왕을 확정했다.
화려한 피날레를 뒤로 하고 미국 무대로 진출하는 박성현을 두고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팬들과 다르지 않게 본인도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지만 더 큰 그림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
박성현은 "그간 낯선 환경과 언어 문제로 미국 진출을 많이 고민한 터라 확실한 답을 하지 못했다"면서 "매니지먼트 계약을 한 뒤 문제가 해결되면서 미국 진출로 마음을 완전히 굳혔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팬텀 클래식 with YTN 대회를 끝으로 팬들께 인사를 하면서 괜스레 눈물이 났다. 굉장히 많이 아쉬웠다. 죄송스럽다"면서 "내년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첫 걸음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준비 기간이 필요했다. LPGA가 시즌을 일찍 시작해서 올 시즌을 빨리 마무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성환 세마스포츠마케팅 대표는 "3주 전부터 미국 진출 시점을 놓고 고민했다. 가장 적절한 시기를 따지다 보니 이 시점이 됐다"면서 "지난달 LPGA로부터 전경기 출전 초청장을 받았다. 14일까지 서류상으로 의사를 결정하도록 돼 있어 4일 구두상으로 진출 의사를 전달했다. LPGA도 8일 박성현의 결정을 미국 내에 발표한다. LPGA도 굉장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성현은 "내년 LPGA 무대에 세계적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이 많이 진출한다. 신인왕에 도전하겠다. 1월에 개막해 시간이 많이 없지만 철저히 준비하겠다"면서 "미국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전담팀과 호흡해 적응하겠다.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던졌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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