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연인' 홍종현 "악역으로 욕 먹으니 쾌감 느껴" [Oh!쎈 토크②]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11.13 11: 06

 [Oh!쎈 토크①에 이어]
배우 홍종현이 드라마 '달의 연인' 캐릭터에 단단히 몰입했다. 자신이 연기한 왕요가 욕을 먹을 때마다, 묘한 쾌감까지도 느꼈다는 게 홍종현의 솔직한 고백(?).
홍종현은 7일 강남구 청담동 카페 아이엠씨에서 진행된 SBS 드라마 '달의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종영 인터뷰에서 촬영장에서 호흡했던 배우들과의 두터워진 친분을 전했다.

특히 황위 자리를 두고 피튀기는 혈투를 벌였던 왕소 역의 이준기에 대해서는 "극중에서 부딪히는 캐릭터라, (이)준기 형한테 경쟁심을 가지려고 했다. 지기 싫어하는 왕요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촬영 당시의 심경을 설명했다.
-극중 로맨스가 1도 없었다. 섭섭하진 않았나.
"왕요 캐릭터의 로맨스는 어땠을까 궁금했다. 많은 배우들, 많은 캐릭터들이 있었으니, (왕요의 로맨스가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섭섭함은 없었다. 황위 다툼이 생겨나면서, 그런 아쉬움은 완전히 사라졌다. 모두 알콩달콩 예쁜 장면이 나올 때, 나만 째려봤다.(웃음) 로맨스는, 다음 기회를 노려야할 것 같다. 그래도 연화(강한나)와 잠깐, 일방적이긴 했지만, 왕요가 여자로 대하면 어떤 모습일지를 살짝은 보여준 것 같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분위기가 좋았었다.
"낯가림이 있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사람이나 장소가 편해지고 나면, 이후에는 금방 친해진다. 또래들이 많이 나오는 경우가 없다. 게다가 (강)하늘이는 동갑내기 친구다.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호흡은 더 좋아졌다."
-배우들끼리 서로 경쟁심 같은 것은 없었나.
"(이)준기형한테 경쟁심을 가지려고 했다. 극중 캐릭터가 부딪히고, 지기 싫어하는 왕요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깐, 촬영할 때 만큼은 보여드리려고 했다. 실제 경쟁심은 없었다. 현장에서 워낙 '깔깔'대고 지냈다."
-시청률이 기대에는 못미쳤던 것 같다. 서운함은 없나.
"사실 더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낮아도 많은 분들이 봐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본방송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방식의 시청이 가능하니깐. 화제성은 높았다."
-몸무게가 많이 빠졌다고 들었다. 캐릭터를 위한 감량이었나.
"'빼볼까'하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빠졌다. 의도보다는 많이 빠진 것 같다. 정확히는.. 7kg 정도 빠졌다. 73kg에서 시작해서 67kg까지 빠졌다. 지금도 68kg 정도다. 살도 빠졌지만, 운동을 못해서 근육이 빠진 것 같다."
-악역 연기로 방송내내 호평받았다.
"재미있었다. 살면서 언제 사람들에게 그런 눈빛을 해보겠나. 이번에 왕요를 연기하면서 실컷했다. 이유도 없이 나쁘게 표현되는 악역이었으면 매력이 없었을 것 같다. 이렇게 자라온 이유도 분명히 있고, 변하는 순간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지점들을 시청자들이 받아들여 좋아해준 것 같다는 생각이다."
-방송을 보고 아쉬웠던 장면,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으면.
"왕요가 칼에 맞아 떨어지기 전에, 끌려가다가 도망가는 장면이 있다. 사정상 촬영을 못해서 바로 도망가는 장면으로 나왔다. 방송으로는 어색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다. 꽹과리 장면, 죽는 장면, 이 2가지가 기억에 특히 남는다."
-이종석, 김영광, 김우빈 등 모델 출신 배우들이 주목받고 있다.
"모델로 활동했을 때 알았던 형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좋다. 일단 키가 크고, 그런 부분이 강점인 것 같다. 난 오히려 모델할 때 작은 축에 속했긴 하다. 김우빈과는 모델도 같이 했고, 드라마도 같이 해서 친하다."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에 출연했던 이들(이수혁, 김우빈, 홍종현, 황광희, 민아, 천우희, 이유비)이 모두 잘 된 것 같다. 그렇지 않나?
"어느 정도 맞는 말인 것 같다. 이미 잘 되서 들어온 분도 있었고, 나오고 나서 잘된 친구도 있다. 저도 잘 됐으면 좋겠다."
-차기작은 어떤 걸 했으면 하나.
"로맨스도 있고, 밝고 착하고 재미있는 아이를 해보고 싶다. 근데 더 사악한 악역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악역을 한 번 했더니, 악역 욕심이 나더라. 사실 그런 쾌감이 있다. 상대 배우 팬분들에게 욕을 먹을 때 쾌감?(웃음) 홍종현이 아닌 왕요를 욕할 때면, 기분이 좋았다. 욕 먹는 것으로 악역의 연기력이 판단된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스스로에게 점수가 짠 편이다.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테니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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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달의 연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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