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3, 넵스)이 새 출발선에 선다.
박성현은 7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2층 오키드룸서 프로 거취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골프를 시작하고 올 한 해 가장 값진 성과와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내년에 오랫동안 간직했던 꿈이자 목표였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다"면서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지만 경험을 발판 삼아 1승을 목표로 한 발자국씩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던졌다.
이어 "내년 LPGA 무대에 세계적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이 많이 진출한다. 신인왕에 도전하겠다. 1월에 개막해 시간이 많이 없지만 철저히 준비하겠다"면서 "미국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전담팀과 호흡해 적응하겠다.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성현에게 2016년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는 환희와 아쉬움이 교차한다. 프로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그는 시즌 7승을 거두면서 다승왕과 함께 상금왕, 최저 타수상 등 3관왕을 확정했지만 대상 수상이 무산됐다.
박성현은 지난 6일 끝난 팬텀 클래식 with YTN서 최종 합계 2언더파 214타를 적어내며 공동 12위에 올랐다. 박성현(대상 포인트 2위, 561점)이 10위 이내의 성적을 올렸을 경우 이번 대회 2라운드 도중 감기 몸살로 기권한 고진영(562점, 넵스)을 제치고 대상 포인트 선두로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2라운드까지 공동 3위에 올랐던 박성현은 최종 라운드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대상 수상의 꿈을 접어야 했다. 박성현은 오는 11일 개막하는 KLPGA 투어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기로 하면서 뒤집기가 불가능해졌다.
갑작스럽게 미국 무대 진출을 선언한 박성현은 "그간 낯선 환경과 언어 문제로 미국 진출을 많이 고민한 터라 확실한 답을 하지 못했다"면서 "매니지먼트 계약을 한 뒤 문제가 해결되면서 미국 진출로 마음을 완전히 굳혔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텀 클래식 with YTN 대회를 끝으로 팬들께 인사를 하면서 괜스레 눈물이 났다. 굉장히 많이 아쉬웠다. 죄송스럽다"면서 "내년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첫 걸음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준비 기간이 필요했다. LPGA가 시즌을 일찍 시작해서 올 시즌을 빨리 마무리하고자 했다"고 부연했다./dolyng@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