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도박파문’ 현역 6명 투수 혐의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07 11: 26

KBO 리그를 시끄럽게 했던 승부조작에 대해 수사를 해왔던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승부조작 2명, 도박 사이트에 베팅한 4명의 현역 투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경기북부경찰청(이하 경찰)은 7일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태에 대한 공식 브리핑에서 “2014년 KBO 리그 경기에서 1회 고의 볼넷을 던져 승부조작을 한 대가로 브로커에게 금품을 받고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총 7억 원 상당 베팅을 한 전·현직 프로야구 투수 7명, 브로커 2명 등 19명을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로 검거했다”라고 밝혔다.
이중 현역은 6명으로 파악됐다. 일단 승부조작을 자진신고한 유창식은 2014년 4월 1일과 4월 19일 경기에서 1회 첫 볼넷을 내주는 등의 방식으로 승부조작을 하고 총 300만 원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사설토토 사이트에 7000만 원 상당의 베팅까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이성민 또한 2014년 7월 4일 경기에서 1회 볼넷을 청탁받고 현금 300만 원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성민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브로커와 전주의 진술이 일치하고, 여러 가지 정황이 있다. 여기에 이성민이 주장하는 알리바이도 맞지 않고 사안에 대해 시인하고 번복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며 혐의 소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성민은 직접 베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4명의 선수들은 도박 사이트에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승부조작으로 수사까지 받았던 이재학은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두산 시절이었던 2011년 도박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학은 당시 160만 원을 대리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당시 이재학의 팀 동료였던 한 선수도 600만 원 상당의 베팅을 한 혐의로 이재학과 같은 처분을 받았다.
한편 지방구단의 한 투수는 같은 팀 투수 및 타자에게 1회 볼넷 및 헛스윙을 청탁하고 400만 원을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동료들의 거부로 미수로 그쳤으며 당시 소속팀에서는 방출됐다. 지금은 지방의 한 구단에서 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2년 이후 400만 원의 베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또 다른 투수도 현역으로 밝혀졌다. 다만 경찰은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언론에 미리 공개된 선수를 제외하고는 실명을 밝히기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직 투수까지 포함해 선수 7명, 이성민 등 소속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도 은폐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는 NC 관계자 2명도 검거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브로커가 2명 끼어 있고, 나머지는 베팅 사이트에 가담한 일반인으로 알려졌다. 검거 대상은 총 21명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의정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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