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연인' 홍종현 "왕요 패러디짤 수천장..모으다 포기"[Oh!쎈 토크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11.13 11: 07

 배우 홍종현이 '달의 연인'의 악역 왕요 역할로 온라인과 SNS에서 다양한 패러디가 생성되며 큰 화제를 불러모은 것에 대해 신기해했다.
홍종현은 7일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수목극 1위로 종영한 SBS 드라마 '달의연인-보보경심 려'에서 왕요에서 고려의 3번째 황제 정종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연기해 호평받았다.
특히 3황자 왕요가 왕소(이준기)의 칼을 맞고, 벼랑에서 떨어졌다가 살아돌아와 황위를 차지하는 모습에서 보여준 풀어헤친 장발과 수염이 독특한 인상을 남겨 다채로운 패러디물이 등장한 것에 대해 "다 되면 수천장이 되는 것 같다"며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는 만큼 굉장한 관심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달의연인'이 종영했다. 소감이 어떠한가.
"제 캐릭터의 안쓰러운 마지막 모습을 기억해서 짠했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악역'을 하는 것도 도전한다는 의미로 시작해서, 촬영전의 생각도 많이 났다. '악역이 처음인데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열심히 했는데, 왕요를 나쁘게 봐주셨던 분들이 꽤 계시는 거 같아서 만족했다.(하하)"
-초반에 연기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지적받기도 했다.
"다는 모르겠지만, 그런 반응은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있더라. '그렇게 보시는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왕요가 후반부 살아돌아온 다음, 다양한 패러디가 등장했다.
"수천장이 되는 거 같다. 처음에 걱정을 했던 게, 내 캐릭터가 악역인데 패러디가 되는게 좋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나중에는 그것도 굉장한 관심이라고 생각했다. 만들려면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할텐데, 제 캐릭터를 사랑해주시는 관심이라고 생각해서, 나중에는 재미있어서 제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니 더 만들어주셔서, 모으는 걸 포기했다."
-아이라인을 그린 독특한 악역이다. 어떻게 준비했나.
"눈화장(아이라인) 같은 경우에는 감독님 쪽에서 먼저 제안을 주셨다. 왕요 만의 포인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화장이나 장신구에 관심이 많았던 시대라고 해서,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액세서리 같은 경우엔 초반 설정에서 외모나 자신을 가꾸는 데 관심이 많은 분이라고 얘기를 해주셔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더 금색이었으면 좋겠다' 라거나.. 엄마와 커플 아이템 느낌도 사용했다. 남자중에는 액세서리도 가장 많았고, 여자분들 중에는 저보다 없는 분도 많았다. 사극에서 남자로 참여했는데 화려하게 나오는 게 흔하지는 않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적응이 되어서 안하면 허전하기도 했다."
-'3단 변신'을 했다. 3황자 왕요와 부활후 왕요, 그리고 미쳐가는 정종. 가장 연기하기 편했던 건 무엇이었나.
"연기하기 편했던 건 없었던 거 같다. 지금은 경험해 본 상태에서 다시 하라면, 초반의 정상적인 모습이 편할 거 같다. 애착이 갔던 부분은 후반부에 병약해진 모습이다. 어려워하면서, 열심히 했다. 열심히 하다보니깐 더 불쌍하게 느껴지더라."
-후반부 신들린 듯한 사람처럼 연기.. 몰입을 위해 떠올렸던 게 있나.
"사실 그 촬영할 때 몸이 많이 안 좋은 날이었다. 분장을 했는데 안 좋다보니깐, 외모적으로 더 그럴싸해 보였다. 처음에 꽹과리를 치며 종을 흔드는게, 미신 같은 거에 빠진 거다. 그 상황 자체로 놓고 보면 걱정을 많이 했다. 촬영 들어가고 나서는 편해졌다. 처음에는 어색했다. 염불도 외우는데, 감독님이 '어차피 안 들리니깐 중얼중얼 하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했다.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신이다. 미신 같은 거에 기대하려는 간절한 모습, 그런 걸 드러내고 싶었다. 완전히 정신 나간 건 아니기 때문에, '정이가 황위를 탐내느냐'고 물을때는 또 정신이 돌아온 것 처럼 했다. 그 장면을 다들 되게 좋아하더라."
-왕요가 많은 이를 죽였다. 몰입이 어렵지는 않았나.
"형제들이 죽일때는 죄책감을 느끼면 안된다 생각했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난 이래도 돼'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고, 더 냉정하게 형제들을 죽였다. 결국 그 화살이 자기에게 돌아왔을때 더 처절했다. 형제들을 죽이고 왕의 자리에 올라서니깐,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을 방어만 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강한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외로운 악역을 연기하는 것은 어땠나.
"악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왕요보다는 어머니가 절대악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가 혹시라도 다른 환경에서 자랐더라면 이렇게 나쁘게 컸을까'라고. 상처가 생겨 버려진 왕소를 봤고, 완전 무결하게 자랐다. 자신이 황제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안했던 거 같다. 그래서 왕소에 의해서 황위가 삐그덕거릴 때마다, 더 나빠졌던 거 같다. 상대 배우의 팬분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극중에서 부모님이나 친가, 외가를 들먹이면서 대사를 쳤을때는 나도 싫더라."
[Oh!쎈 토크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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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홍종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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