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성민(26)이 승부 조작에 연루된 것이 확인됐다. 롯데는 사태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수사과(총경 박승환, 이하 경찰)는 7일 의정부 경기북부지방경찰청 1층 강당에서 승부조작 수사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현재까지의 수사 상황을 발표했다. 이미 혐의를 자진신고한 유창식, 그리고 이성민이 승부조작에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014년 KBO 리그 경기에서 1회 고의 볼넷을 던져 승부조작을 한 대가로 브로커에게 금품을 받고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총 7억 원 상당 베팅을 한 전·현직 프로야구 투수 7명, 브로커 2명 등 19명을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로 검거했다”면서 “승부조작을 한 선수가 소속 구단에 범행을 시인하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해당 선수를 신생 구단에 특별 지명을 받게 하여 10억 원을 편취한 구단 관계자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검거하는 등 총 21명 검거, 브로커 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전현직 투수 7명 중에는 현재 NC에서 kt를 거쳐 현재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성민이 포함되어 있다. 경찰은 "2014년 이성민은 브로커 D모씨(31세, 남)로부터 불법 도박 사이트에 베팅하여 딴 돈을 나누는 조건으로 승부조작을 제의받고 실행 대가로 300만 원과 향응을 제공 받았다"며 이성민의 혐의 사실을 전했다.
이성민의 승부조작 혐의는 NC 구단 관계자의 은폐 혐의로 이어졌다. 경찰은 "2014년 당시 소속팀 NC는 이성민이 승부조작을 한 사실을 시인하자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KBO에 보고없이 내부회의를 통해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거짓 사유로 보호선수 20인에서 제외하고 신생 구단 kt에서 특별 지명을 받게 하는 등 조직적으로 은폐하여 10억 원을 편취했다"는 혐의를 밝혔다. 경찰은 승부조작 사실을 은폐한 관계자 2명을 사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입건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NC 구단과 이성민은 은폐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NC 구단은 경찰로 신변이 인도된 구단 관계자는 아직 없다고 하고 있다.
현재 이성민의 소속팀 롯데 구단은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현재 이성민 본인이 아니라고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고, 정확한 물증이 나오지도 않았다"면서 "NC에서 어떤 내막이 있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검찰 송치 이후 최종 결과를 본 뒤에 판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 수사 결과를 넘어 검찰의 구형과 법원의 최종 판결 이후 롯데 구단 역시 판단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