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여심저격꾼 이상윤이 보여준 '어른 남자' 매력 [종영 D-1③]
OSEN 김성현 기자
발행 2016.11.09 07: 45

[OSEN= 김성현 인턴기자] 이 남자의 한 마디면 여심은 바람 앞 촛불처럼 쉽게 들썩거렸다. 김하늘을 바라보는 눈빛과 다정한 매력은 진정한 ‘어른 남자’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
이상윤은 KBS2TV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 현대 건축에 전통양식을 응용하는 건축 설계를 가르치는 건축학과 시간강사인 서도우로 분했다. 큰 야망보다는 지금 자신이 뭘 원하는지 고민하고 찾아내서 행동하며, 배우자는 가치관과 생각을 평생 나누는 동지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지난 9월 첫 방송부터 서도우는 특유의 따뜻하고 감성과 듬직함으로 여심을 위로해왔다. 화려하거나 특별한 건 없지만, 잔잔하고 은은하게 원하는 바를 들어주는 이 남자의 매력은 입구만 있지 출구를 찾을 수 없었다.

이상윤이 보여준 어른 남자의 매력은 ‘위로’다. 만나선 안 될 사랑이지만 최수아(김하늘 분)과 온 우주가 엮는 우연과 인연에 이끌렸고 어느덧 최수아의 하나뿐인 내 편이 됐다. 직장을 그만둔 최수아에게 전활 걸어 “얼마나 힘들었으면 빨래 너는 게 다 부러우냐. 잘했다. 관둔 것도 나한테 전화한 것도 다. 어떤 위로가 필요하냐"며 가족들도 알지 못하는 최수아의 마음까지도 헤아렸다.
차를 타고 한바퀴 ‘휘’도는 드라이브, 사무실 석양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주는 최수아를 위한 휴식시간, 고택 방 한 쪽에 최수아가 누워 쉴 수 있는 베개를 놓는 센스 등이 서도우의 위로방식이었다. 이별 후 우연히 마주친 제주도에서 최수아의 곁을 스쳐가며 최수아의 손을 살짝 잡았다 놓는 찰나의 위로는 보는 시청자의 눈시울도 붉히게 했다.
서도우의 매력은 자상한 남자의 따뜻한 위로뿐만이 아니었다. 사무실에 찾아온 최수아의 팔을 잡아당겨 자신의 품으로 와락 끌어안는 장면, 제주도 공항에서 자신을 보고 공황에 빠진 최수아를 향해 외친 "최수아, 정신 좀 차리지"는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반말과 박력 넘치는 말투였기에 여성 시청자의 심장을 쿵 떨어뜨렸다.
지난 3개월 간 시청자는 다정과 박력을 오가는 서도우의 마약 같은 매력에 푹 빠졌다. 자칫 불륜극이라고만 비난받을 수 있었던 ‘공항 가는 길’을 ‘웰메이드’ 멜로라는 평을 받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이상윤이 표현한 서도우의 섬세한 감정과 절절한 눈빛 덕분이었다.
‘공항 가는 길’에서 이상윤이 보여준 진정한 ‘어른 남자’의 매력은 드라마를 향한 두 가지 시선과는 별개로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 coz30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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