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더 큰 목표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남았다".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만큼 우승 실패에 대한 실망도 크다. 전북 현대의 최고참 이동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6일 FC 서울과 홈경기에서 0-1로 패배하고 우승 트로피를 놓친 이동국의 아쉬움은 어떤 때보다 컸다. 이동국은 0-1로 지고 있던 후반 18분 투입됐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북은 지난 5월 29일 K리그 클래식 1위에 오른 후 지난 37라운드까지 줄곧 1위를 달렸다. 서울과 홈경기 전까지 단 1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엄청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프로축구연맹의 승점 9점 삭감 징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전북은 최종 라운드에서 서울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동국은 "홈에서 팬들을 불러 놓고 마지막 경기서 우승을 했다면 좋은 분위기를 가져갔을 것이다.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 1년 동안 우리가 고생한 것을 얻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절망하고 있을 수 없다. 전북의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북은 오는 19일과 26일 알 아인(아랍에미리트)과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침체된 분위기를 바꿔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동국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힘들다는 것이 이동국의 생각이다. 그는 "며칠 쉬고 돌아와서 분위기를 잘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동료들에게 어떤 이야기, 어떤 위로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K리그 대상 시상식과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이번 주 내에 다시 모일 예정이다.
이동국은 "경기는 끝이 났다. 그러나 동료들이 마음 속으로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마음속으로 우승팀이라는 생각을 간직하길 바란다"며 "우리의 더 큰 목표인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남았다. 잘 추스르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