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휘의 더블 도전, "우승도 하다보면 버릇"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07 07: 13

"우승도 하다보면 버릇이 된다. 동료들을 칭찬하면서 이 분위기를 가져가도록 노력하겠다".
곽태휘가 우승 청부사로서의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 여름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와 계약이 끝난 곽태휘는 K리그로 복귀했다. 곽태휘는 자신이 프로 생활을 시작한 FC 서울을 선택했다. 한창 우승 경쟁을 하고 있던 서울은 곽태휘의 가세로 수비에서의 단단함까지 갖추게 됐다.
곽태휘의 존재는 서울에 큰 도움이 됐다. 사실상 결승전이 된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중앙 수비로 나선 곽태휘는 전북의 엄청난 공격진에 맞서 서울의 골문을 지켜냈다. 결국 서울은 전북에 1-0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곽태휘는 "올 시즌 우리가 전북에 좋지 않았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부터 전북을 상대로 좋은 분위기를 탔다. 어떻게 나올 것인지 예상을 다했다. 오늘도 4강 2차전고 ㅏ같은 플레이가 나왔고, 결과물까지 챙기게 돼 좋다"고 역전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곽태휘의 플레이는 평소보다 더 터프했다. 자신보다 더 큰 김신욱을 상대로도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이지 않나. 경고는 물론 아무 것도 생각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동료들에게 일대일 상황에서 자기 앞에 있는 상대는 무조건 이기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곽태휘가 개인적인 플레이만 빛난 것이 아니다. 주장은 아니지만 고참으로서 동료들을 격려했고, 분발을 요구하기도 했다. 곽태휘의 그런 면에 서울을 바꿨고 결국 역전 우승까지 이끌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곽태휘는 "시즌 초반에는 우리가 기술이 좋아서 플레이까지 좋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체력이 떨어졌고, 힘으로 나오는 팀과 붙었을 때 밀린다는 분석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감독님과 내가 동료들에게 훈련을 할 때 말을 많이 하고 주입을 했다. 그 효과가 나와 좋았다"고 전했다.
곽태휘는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있다. 그만큼 많은 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서울에서 들어 올린 K리그 클래식 우승 트로피는 곽태휘에게 특별한 느낌을 주고 있다.
곽태휘는 "시즌 중간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함께한 것만 같은 느낌이고, 실제보다 더 오랜 기간을 함께한 것 같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동료들과 고통도 많이 나누었고, 개인적으로도 너무 하려고 하는 의지만 많았다. 돌이켜보는 계기가 돼 좋았다. 우승이라는 결과로 보답까지 하게 돼 좋다"고 설명했다.
짜릿한 역전 우승을 달성했지만 서울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FA컵 결승전에 진출한 서울은 라이벌 수원 삼성과 두 차례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곽태휘는 "이 분위기를 끝까지 갖고 가면 좋겠다. 기회다"며 "우승도 하다보면 버릇이 된다. 동료들을 칭찬하면서 이 분위기를 가져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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