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시즌...전북, 충격 극복이 최우선 과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07 05: 52

극복하지 않으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가 없다.
K리그 클래식이 9개월여의 대장정을 마쳤다. 전북 현대의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 줄곧 1위를 달렸던 전북은 최종 라운드에서 FC 서울에 패해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충격이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러나 고개를 숙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전북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북은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꼽았다. 모든 것 중에서 AFC 챔피언스리그를 최우선으로 삼는 건 당연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총력전을 위해 K리그 클래식에 신경을 덜 쓰는 경우도 많았다. 그만큼 전북에 AFC 챔피언스리그는 중요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염원은 결승전 진출까지 이어졌다. 2011년 이후 5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 티켓을 거머쥔 전북은 어느 때보다 우승 욕심이 강하다. 2011년 안방에서 놓친 우승 트로피에 대한 욕심은 선수, 코칭 스태프, 팬들 모두가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K리그 클래식 우승 실패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록적으로도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고, 오랜 기간 1위를 달린 만큼 전북의 우승은 당연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점 9점 삭감이라는 징계에 발목을 잡혔다.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그라운드에서 고개를 숙였다.
정신적인 충격이 크다. 선수들 모두가 말조차도 꺼내지 못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하지 못해 머리가 매우 복잡하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가장 먼저 선수들을 다독여야만 한다. 최강희 감독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오늘 패배는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2주 후에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다. 후유증이 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악재가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소집이다. 주축 선수 6명이 오는 8일 소집됐다가 16일 복귀한다. 알 아인과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아쉬움만 토로하고 있을 수는 없다. 최 감독은 "남은 선수들이 극복을 해야 한다. 절대 실망하면 안 된다"며 "우리는 정규리그보다 우선 순위를 AFC 챔피언스리그에 두었다. 빨리 지금의 분위기를 버리고 집중력을 갖고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