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대한항공, 성공적 이륙 완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07 06: 08

1라운드 선두 마감, 범실 6.8→5.9개 주목
다양한 공격루트-백업 탄탄, 올해는 다를까
대한항공이 1라운드를 1위로 마무리하며 힘찬 이륙에 성공했다. 매번 순항하다 마지막이 좋지 않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대한항공이 착륙까지 모든 과정을 깔끔하게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대한항공은 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두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대한항공(5승1패·승점 14점)은 1라운드를 선두로 마쳤다. 지난달 10월 30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저조한 경기력 끝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한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무난하게 승리를 거뒀다.
‘우승후보’라는 세간의 평가를 증명한 1라운드였다. 어느 팀이 부럽지 않은 탄탄한 국내 선수층을 보유한 대한항공은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극히 적은 확률을 뚫고 1순위를 차지하는 행운까지 누렸다. 한국 무대에서 경험이 있고 어느 정도 검증이 된 미차 가스파리니를 지명해 전력상으로는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남자부 사령탑 대다수가 대한항공을 올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았을 정도였다.
박기원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업그레이드를 노렸던 대한항공의 계획이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좋은 공격력과 다양한 루트에도 불구하고 범실이 많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공격 범실은 물론, 상대의 기를 살려주거나 안도감을 주는 서브 범실이 연이어 나오며 스스로 발목이 잡혔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909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상대에 공짜로 점수를 가장 많이 준 팀이었다. 세트당 6.78개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세트당 5.9개 정도로 줄었다. 비시즌 당시 팀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서브 범실을 지목했던 박기원 감독의 과감한 트레이닝이 나름대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9월 말 열렸던 KOVO컵에서도 대회 우승보다는 정규시즌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팀을 운영한 대한항공이다. 그 인내 덕분인지 경기력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박 감독은 “여전히 기복이 있다”라며 만족을 모르지만 하지만 타 팀이 보기에는 배부른 소리다. 가스파리니, 김학민의 쌍포는 물론 곽승석과 중앙 공격수들까지 제 몫을 하고 있다. 한층 노련해진 손끝을 자랑하는 세터 한선수의 진두지휘 속에 공·수 모두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여기에 중앙을 보강하기 위해 현대캐피탈과 트레이드를 단행, 센터 진성태를 데려오며 전력도 강화했다. 한선수는 “(진)성태가 들어왔기 때문에 속공 연습을 많이 했고 얘기도 많이 했다. 운동할 때도 속공에 집중해 연습을 하고 있다”라며 강한 날개는 물론 중앙에서의 공격력 강화도 예고했다.
실제 한선수는 6일 우리카드전에서 중앙 공격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패턴을 선보였다. 토스를 받은 선수들도 제 몫을 잘했다. 가스파리니(점유율 39.8%), 김학민(22.8%)을 필두로 잘 이뤄진 공격 분산이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상대적인 이득이다. 무엇보다 주전들의 부상이나 부진을 메울 선수층도 가장 두꺼운 팀이 대한항공이다. “올 시즌은 정말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한 1라운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