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상자’ 승부조작 결과 발표, 3가지 화두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07 06: 08

경찰, 7일 승부조작 수사결과 발표 ‘관심’
선수-구단 혐의 주목, 추가 연루는 가능성↓
야구계를 숨죽이게 했던 승부조작 조사 결과가 7일 공개된다. 관심이 모였던 세 가지 화두에 대한 결론도 판도라의 상자 개봉과 함께 드러날 전망이다.

경기북부경찰청은 7일 오전 10시 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2016년 승부조작 사태는 지난 여름 검찰에 이태양(NC)이 적발되면서 시작됐고 7월 유창식(KIA)의 자진신고로 판이 커졌다. 여기에 경찰 수사까지 돌입, 이재학(NC)과 이성민(롯데)을 거쳐 NC 구단 사무실의 압수수색으로 이어졌다. 경찰은 당초 늦어도 한국시리즈 전에는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보강 수사의 필요성 때문에 늦어진 끝에 7일 결론을 낸다.
야구계에서는 크게 세 가지 화두에 주목하고 있다. 첫 번째로는 용의선상에 오른 이재학과 이성민이 실제 승부조작에 가담했느냐다. 두 번째는 두 선수의 전·현직팀인 NC가 이런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행여 묵인했는지 등 책임이 있느냐의 여부다. 세 번째는 지금까지 밝혀진 선수 외에 추가로 연루된 인사가 있는지다.
우선 경찰은 이재학과 이성민을 꾸준히 주목해왔다. 체포된 브로커의 증언과 경찰 자체 조사의 결과 등을 토대로 두 선수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현재 이재학은 결백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C는 여론과 팀 분위기를 고려해 이재학을 포스트시즌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지만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만약 이재학과 이성민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또 한 번 큰 파장이 일어난다. 이재학의 경우는 국가대표급 선수다. 지금까지 승부조작에 관여했던 선수들 중에는 가장 덩치가 크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이성민도 유망주 투수에다 NC·kt·롯데라는 세 구단이 모두 걸려 있다는 점에서 사안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또한 두 선수는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자진신고 독려 기간에도 움직임이 없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받은 NC가 결백을 입증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그간 NC는 당혹스러움을 드러내면서도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며 사태를 지켜봤다. 한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것은 그간 혐의가 있었던 선수들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함일 수도 있지만, NC 구단 자체의 잘못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만약 사실로 드러난다면 NC 또한 곤란한 상황에 몰릴 수 있다.
마지막 관심사는 지금까지 조사받은 선수 외에 추가적으로 연루된 선수나 관계자들이 있을지다. 이 경우 프로야구계에는 대형 폭탄이 떨어질 수 있다. 신뢰도는 추락한다. 다만 언급된 선수 외에 추가로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나 다른 의혹은 제기되지 않고 있다. 일단 이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한 방송사에서 추가 연루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제보자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증거가 불충분해 경찰 수사 선상에는 고려되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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