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R, 바티스타-엔카나시온 협상 난항 예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07 06: 09

바티스타, 하락세에도 “디스카운트 없어”
FA 벼르는 엔카나시온, 경쟁도 불가피
토론토가 오랜 기간 팀 타선을 지켜왔던 두 간판스타와의 힘겨운 협상 테이블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호세 바티스타(36)와 에드윈 엔카나시온(33)과의 합의가 쉽지는 않을 분위기다.

바티스타와 엔카나시온은 2016년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토론토는 두 선수에게 1720만 달러 상당의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 자격)를 제시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두 선수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도 명백하다. 이에 팀이 시간을 두고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할 예정이지만 협상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강타선을 보유한 토론토지만 두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2010년 홈런왕 출신으로 토론토에서만 6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된 바티스타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총 262홈런, 691타점을 기록했다. 바티스타보다 1년 늦게 토론토에 입단한 엔카나시온 또한 2010년부터 올해까지 231홈런, 656타점을 선물했다. 두 선수는 올해 FA 시장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대어들로 뽑힌다.
이런 두 선수의 요구 조건은 토론토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알려졌다. 바티스타는 이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토론토를 존중하지만 디스카운트는 없다”라고 못을 박았다. 연 평균 2000만 달러 정도의 계약이 예상됐던 엔카나시온 또한 5년 총액 1억5000만 달러 상당의 초대형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을 시작하기 전 요구 조건을 다소 부풀리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토론토의 사정에서 둘 다 맞춰주기는 힘들다.
과다 지출을 꺼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티스타는 내년이 만 37세 시즌이다. 성적이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실제 바티스타의 타율은 2014년 2할8푼6리, 지난해 2할5푼을 거쳐 올해는 2할3푼4리까지 떨어졌다. 22홈런과 0.817의 OPS(출루율+장타율)는 2010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기록에서 하락세가 도드라지고 있다. 올해는 왼쪽 엄지발가락과 무릎 부상으로 116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엔카나시온은 바티스타보다 3년이 더 젊다. 상대적으로 전성기에 있기도 하다. 바티스타는 올해 160경기에서 타율 2할6푼3리, OPS 0.886, 42홈런, 127타점으로 좋은 선보였다. 하지만 요구 조건이 지나치면 토론토는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경쟁도 붙을 가능성이 있다. 당장 데이빗 오티스가 은퇴한 보스턴이 지명타자감으로 엔카나시온을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한편 토론토는 이번 FA시장에서 옵션 조항을 가진 선수를 포함해 총 10명의 잠재적 FA 선수들이 나온다. 이 중 외야수 마이클 샌더스(30)에게는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4개의 홈런을 친 샌더스는 후반기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샌더스는 전반기 82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OPS 0.923, 16홈런, 42점을 기록했으나 후반기 58경기에서는 타율 1할7푼8리, OPS 0.638, 8홈런, 15타점으로 성적이 추락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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