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정복' 꿈꾸는 전북,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1.07 05: 25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더 큰 꿈을 위한 전북의 냉정함은 계속되고 있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 FC 서울과 홈경기서 0-1로 패배했다. 20승 16무 2패(승점 67)를 기록한 전북은 서울(승점 70)에 밀려 2위에 기록됐다.
아쉬운 결과였다.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던 전북은 스카우트의 일탈로 인해 승점이 깎였다. 갑작스럽게 우승 경쟁이 치열해졌고 전북은 부담이 커졌다. 

전북은 이 사건으로 지난 9월말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승점 9점 삭감의 중징계를 받았다. 무패행진을 달리던 전북은 결국 제주에 패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33경기서 무패행진이 중단된 후 서울이 맹렬하게 추격했다. 결국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이 같아졌다. 다득점에서는 전북이 앞섰지만 승패가 우승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상황이었다.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단판 승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려웠다.
전북은 정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통해 서울에 맞섰다.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지만 마무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후반서 박주영에게 한 방 얻어맞고 K리그 클래식 우승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최강희 감독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비록 K리그 클래식 우승은 내줬지만 여전히 아시아 정상 등극에 대해서는 분명한 각오를 드러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리그 우승보다 우선 순위를 ACL에 두었다. 빨리 지금 분위기를 버리고 집중력을 갖고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면서 "오늘 패배는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2주 후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있다. 분명 후유증이 있겠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서 빨리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록 5년전에 좋지 않은 결말로 이어졌지만 올 시즌은 완전히 다른 각오를 통해 준비를 하고 있다. 선수들의 각오는 분명하다. 더이상 드라마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아직 전북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더 큰 무대를 위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K리그 클래식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제동이 걸렸지만 아시아 정상 등극을 위한 냉정함은 계속되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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