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텀 클래식 With YTN 최종 라운드, 개인 통산 2승째
결정적인 순간에 엄마가 강했다. 홍진주(33, 대방건설)가 2006년 9월의 SK엔크린 솔룩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0년만에 우승했다. 그것도 3번의 연장 승부 끝에 챙긴 극적인 우승컵이다. 개인 통산 2승째.
홍진주가 경기도 용인의 88 컨트리클럽(파72, 6598야드)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팬텀 클래식 With YTN(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 2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허윤경(26, SBI저축은행), 장수연(23, 롯데)을 연장전에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홍진주, 허윤경, 장수연이 펼친 연장 승부는 3라운드까지 가서야 승부가 가려졌다. 11월의 경기라 해는 이미 졌고, 야간 조명까지 켜고 연장전을 펼쳤다.
2라운드까지 셋 모두 파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가 3라운드에서 장수연이 먼저 흔들렸다. 장수연은 2번째 샷까지는 가장 멀리 보냈으나 그린을 향한 세 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 스탠드를 맞혔다. 그린 밖에서 칩샷을 했지만 이 역시 그린 변두리에 떨어지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남은 허윤경과 홍진주가 파로 막으면 4번째 연장 승부가 펼쳐질 상황. 그런데 허윤경이 때린 1.5미터 거리의 파 퍼팅이 홀을 돌고 나왔다. 약 50cm 거리의 파퍼팅을 남겨 놓았던 홍진주는 차분하게 공을 홀에 넣어 우승을 결정지었다.
10년만의 우승에 눈시울을 붉힌 홍진주는 “10년만의 우승이라 많이 기쁘고, 좋은 행운까지 줘서 감사하다. 전반에 오버파를 치고 있어서 별 욕심이 없었는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좋은 결과가 생긴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규 라운드에서는 최종일이라 더욱 까다로워진 핀 위치, 겉옷을 챙길 정도로 강해진 바람, 그리고 우승자를 가린다는 긴장감이 스코어를 줄이는데 애를 먹게 했다.
긴장감 속에 18홀을 다 돌았지만 돌고 난 결과만 보면 허무감마저 들 정도였다. 세 명의 선수가 6언더파로 공동 선두가 됐는데, 그 중 둘은 전날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를 달렸던 이들이다. 스코어도 똑 같다.
2라운드 공동 선두 홍진주, 허윤경에 이날 2타를 줄인 장수연이 가세해 3명의 선수가 연장전을 펼치게 됐다. 허윤경과 홍진주의 최종 라운드 스코어는 이븐파.
홍진주는 전반 나인에서 보기 2개만 적어 내 선두권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막판 극적인 상황이 있었다. 16,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는데 그 점수가 바로 공동 선두로 직결 됐다.
5번홀 보기로 침묵을 깼던 허윤경은 7, 9번 버디로 한때 무난한 우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10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하면서 승부를 안갯속으로 몰아 넣었다.
그나마 타수를 줄이며 선두로 올라온 이는 장수연이었다. 장수연은 마의 파3, 3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출발이 불안했으나 이후 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해 6언더파 대열에 합류 할 수 있었다.
관심을 모았던 KLPGA 2016시즌 대상 포인트 경쟁은 최종 결과를 1주일 뒤로 미뤘다. 유력한 후보였던 박성현(23, 넵스)이 10권 안에 들지 못하면서 포인트를 따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상 포인트는 고진영이 562점으로 박성현에 딱 1점 앞서 있다. 고진영이 2라운드 10번홀까지 마치고 심한 감기 몸살로 경기를 기권함에 따라 박성현의 역전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성현은 팬텀 클래식 With YTN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최종합계 2언더파가 됐고, 이 스코어는 공동 12위였다. 대상 포인트는 10위 안에 들 때만 주어진다. /100c@osen.co.kr
[사진] 10년만에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 With YTN에서 우승한 홍진주.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