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라이벌전의 지배자는 삼성이었다.
서울 삼성은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서 서울 라이벌 SK를 88-84로 물리쳤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5승 1패로 고양 오리온과 공동 선두가 됐다. 3연승이 좌절된 SK(2승 3패)는 7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김태술, 이관희, 문태영, 김준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베스트5로 나섰다. SK는 김선형, 변기훈, 최준용, 김민수, 코트니 심스로 맞섰다.
주전센터로 나선 심스는 높이를 활용해 1쿼터 10득점을 쏟아냈다. 김선형은 이관희의 단독 속공을 막아내는 등 공수에서 돋보였다. 루키 최준용의 투지도 돋보였다. SK가 22-16으로 1쿼터를 앞서나갔다.
외국선수 두 명이 투입되는 2쿼터 라인업이 달라졌다. 삼성은 테리코 화이트를 막기 위해 이동엽을 투입했다. 마이클 크레익은 김민수가 막았다. 문태영은 2쿼터에만 연속 3점슛을 터트리며 추격을 주도했다. 삼성이 24-30으로 맹추격하자 문경은 감독이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SK는 테리코 화이트, 김민수, 최준용의 활약으로 42-37로 전반전을 앞섰다.
후반전 되자마자 크레익쇼가 펼쳐졌다. 첫 3점슛을 성공한 크레익은 외곽의 문태영에게 어시스트를 뿌렸다. 크레익은 김민수를 상대로 골밑에서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냈다. 종횡무진 활약하는 그를 SK가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크레익은 보란듯이 외곽슛도 꽂았다.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크레익은 엉덩이로 김민수를 밀어내고 골밑슛을 넣었다. 무지막지한 파워였다. 크레익의 활약으로 삼성이 51-4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크레익은 3쿼터 막판 김우겸의 3점슛을 블록하더니 직접 리바운드를 잡아 치고 나갔다. 드리블을 하던 크레익에게 SK가 다급하게 파울로 끊었다. KBL에서 오직 크레익만 할 수 있는 플레이였다. 이날 크레익을 저지할 수 있는 사람은 이상민 감독 뿐이었다. 외국선수가 한 명만 뛸 수 있는 4쿼터에 크레익은 벤치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SK는 4쿼터 초반 재역전에 성공했다. 최준용의 3점슛으로 72-66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크레익의 득점력이 아쉽지만, 라틀리프를 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른 선수들의 득점가담이 절실했다.
승부처에 김태술이 있었다. 김태술은 3점슛과 자유투로 5득점을 올려 급한 불을 껐다. 김태술의 노룩패스가 문태영의 골밑슛으로 연결됐다. 삼성은 종료 5분 21초전 라틀리프의 골밑슛으로 73-72 역전에 성공했다. 김태술은 장기인 뱅크슛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두 팀은 종료 2분을 남기고 78-78로 맞섰다. 문태영이 골밑슛으로 균형을 깼다. 함준후가 동점슛을 꽂아 김태술의 3점슛이 터졌다. 이어진 공격에서 라틀리프가 골밑슛을 넣은 삼성이 5점 차로 리드했다. 삼성은 종료 11.8초를 남기고 김민수가 자유투 2구를 넣었다. 이후 파울작전을 했지만 대세를 거스르지 못했다. 김태술은 막판 자유투를 침착하게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크레익은 3쿼터 17점 포함, 23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김태술은 19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문태영은 23점을 기록했다. 라틀리프는 14점, 12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더블더블을 찍었다. SK는 화이트가 22점으로 분전했다. 김선형은 11점, 9어시스트를 올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