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파퀴아오, 바르가스 꺾고 WBO 웰터급 챔프 등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1.06 14: 08

'팩맨' 매니 파퀴아오(필리핀)이 챔피언에 복귀했다.
파퀴아오는 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토머스 앤 맥 센터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 매치서 제시 바르가스(미국)를 상대로 심판판정 끝에 3-0 판정승을 거두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통산전적 58승(38KO) 2무 6패를 기록한 파퀴아오는 복싱 사상 처음으로 8체급을 석권했다. 그러나 파퀴아오는 지난 4월 티모시 브래들리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정들었던 복싱계를 떠났다.

파퀴아오는 복싱 역사의 한 가운데 서 있다. 1978년생인 파퀴아오는 1995년 프로 복싱에 뛰어 들었다. 1998년 세계권투평의회(WBC) 플라이급서 처음으로 챔피언에 등극한 뒤 8체급 챔피언에 올랐다.
은퇴르 선언한 그는 필리핀 상원의원에 당선, 정치활동을 이어갔다. 대통령 출마설까지 나올 정도로 파퀴아오에 대한 필리핀 국민들의 성원은 대단했다.
파퀴아오의 상대인 바르가스는 지난 3월 사담 알리를 9라운드 TKO로 제압하고 챔피언에 올랐다. 통산 전적은 27승 1패, 10KO다.
파퀴아오의 장점은 빠른 스피드다. 빠르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왼손잡이인 그는 스텝을 바탕으로 수비를 펼칠 정도다. 왼손 훅 카운터와 라이트 훅 그리고 이어지는 어퍼컷은 파퀴아오의 전매특허다.
탭 블록을 시작으로 탭 잽, 버티컬 잽 등 화려한 공격 뿐만 아니라 트라이 앵글 가드라는 강력한 수비 기술까지 가진 파퀴아오는 10가지 정도의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한다. 특히 트라이 앵글 가드 후 곧바로 공격을 펼치면서 상대를 흔들어 놓는다.
파퀴아오와 맞대결을 펼친 바르가스 지난 3월 사담 알리를 제압하고 챔피언벨트를 손에 넣었다. 통산 전적 27승(10KO) 1패를 기록한 강자다.
▲ 역시 왼손의 파퀴아오.
3개월만에 복귀전을 펼친 파퀴아오는 1라운드서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바르가스에 대한 정보가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탭 블록을 바탕으로 바르가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파퀴아오와 바르가스는 대등한 탐색전을 펼쳤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통해 상대 파악을 먼저 선보였다.
바르가스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2라운드 종료 25초를 남기고 파퀴아오는 왼손 스트레이트로 다운을 따냈다.
▲ 파악 끝, 공격 시작.
바르가스의 스피드를 파악한 파퀴아오는 끊임없이 잽을 던지며 상대를 견제했다. 바르가스는 링사이드를 돌며 파퀴아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바빴다. 그러나 파퀴아오는 빠르게 움직이면서 기회를 엿봤다.
바르가스도 영점 조정 후 주먹을 뻗으며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얼굴로 향하는 펀치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복부를 노렸지만 상대에게 큰 데미지를 입히지 못했다.
파퀴아오와 바르가스 모두 연속 공격을 성공 시키지 못했다. 스피드에 강점이 있는 둘의 움직임은 경기를 소강상태로 만들었다.
▲ 챔피언의 분전.
현 챔피언인 바르가스도 공격을 그치지 않았다. 폭발적인 연속 공격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잽을 시도하며 파퀴아오의 연속 공격을 먼저 차단했다. 또 복부 공격을 비롯해 빠른 움직임으로 펀치를 뻗으며 경기를 팽팽하게 이어갔다. 파퀴아오가 압도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막판까지 경기를 이어가며 체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경기 체력이 떨어지는 파퀴아오는 바르가스의 움직임에 따라 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우스포의 장점을 살려 치고 빠지는 플레이를 펼친 파퀴아오는 점수를 따내기 위해 노력했다.
▲ 난타전은 나오지 않았다.
신장이 큰 바르가스의 움직임이 크게 둔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파퀴아오도 폭발력을 선보일 수 없었다. 파퀴아오는 바르가스의 주먹을 가드로 잘 막아내면서 수비를 철저하게 펼쳤다.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파퀴아오는 바르가스 품으로 파고 들면서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10라운드 초반 파퀴아오는 코너로 몰리기도 했다. 스텝을 통해 벗어나야 했지만 챔피언인 바르가스의 움직임이 좋았기 때문.
▲ 라스트 펀치.
11라운드서 둘은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 중 난타전이나 체력이 떨어질 만큼의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이다.
리치가 짧은 파퀴아오는 오른손 잽을 뻗으며 바르가스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체력이 떨어지며 자세가 낮아진 바르가스를 상대로 파퀴아오는 펀치를 뻗었다.
결국 큰 데미지 없이 경기를 마쳤다. 파퀴아오와 바르가스는 판정을 기다리며 서로가 승리했다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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