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무도’ 우주로 보인 스케일, 힙합X역사에 담긴 책임감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1.06 15: 19

 우주 특집이 마무리되고 이제 뜨거운 역사가 온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힙합과 역사를 컬래버레이션한 특집을 선보이는 것.
지난 5일 방송된 ‘무한도전’ 예고편에서는 개코, 도끼, 송민호, 딘딘, 비와이, 지코 등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의 래퍼들이 등장했다. 김태호 PD는 “역사를 담은 힙합”을 예고했다.
멤버들은 래퍼들에게 힙합을 배운다. 그리고 한국사 선생님 설민석에게 역사를 배운다. 이를 합친 것이 역사를 담은 힙합이다.

학창시절 화학 원소 기호표, 조선시대 왕 순서 등 외우기 힘든 것에 멜로디를 붙이거나 랩처럼 리듬을 타며 외워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시험에 대비해 달달달 외우는 것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 ‘무한도전’에서도 국민들에게 보다 쉽게 역사 공부를 돕기 위한 컬래버레이션이 펼쳐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무한도전’은 국민 예능으로서 재미를 주는 것은 물론 잊지 말아야 할 역사 특집을 여러 차례 선보인 바 있다. 아이돌 역사 특강, 배달의 무도, 도산 안창호 특집 등이다. 특히 10대들의 우상 아이돌을 초대하고 함께 역사를 배우는 특집을 통해서는 젊은 세대에 관심을 촉구했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우리네 아픈 역사를 알려주는 ‘배달의 무도’나 ‘LA 도산 안창호 특집’ 등도 있었다.
500회를 맞아 증강현실 게임이나 우주 특집으로 남다른 스케일을 선보이면서도 국민예능으로서의 책임감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것이 11년 동안 변함없이 ‘무한도전’을 지지하게 하는 애정의 원천이었다.
힙합은 최근 젊은 세대에서 주관심사로 떠오른 장르다. 힙합을 소재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아이돌 그룹에서도 힙합그룹을 표방한 이들이 여럿 탄생하기도 했다. 힙합 스타들은 언더가 아닌 주류의 인기를 얻고 있다.
힙합에 대한 관심을 통해 역사와 접목시킨다는 ‘무한도전’의 발상은 그래서 더욱 놀랍다. 언제나 대중의 관심을 쫓으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런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가장 사랑 받는 ‘국민 예능’이라는 점만으로도 상심이 큰 요즘, 우리 국민에게는 큰 위로이자 자긍심이 되지 않을까.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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