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섭의 쥬라기파크] NC, 영건들은 KS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1.06 13: 00

 NC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1군 경험이 적은 젊은 투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구창모(19), 배재환(21), 장현식(21)이 그 주인공. 올 시즌 후반 1군 마운드에서 성적과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이다. 장차 NC 마운드를 이끌어갈 미래로 꼽혔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이들은 짧지만 마운드에 올랐다. 구창모는 2경기에서 2타자를 상대해 2피안타 1실점, 배재환은 2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장현식은 1경기에 나와 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들에게 적절한 상황에서 등판 기회를 줬다. 구창모는 2차전 1-3으로 뒤진 8회 2사 2루에서 좌타자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했다. 오재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교체.

이어 배재환이 2사 2루에서 올라와 양의지에게 우중간 1타점 2루타, 허경민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3차전에서 구창모는 0-2로 뒤진 8회 2사에서 나와 오재원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아웃카운트는 잡지 못하고 교체. 배재환은 0-4로 뒤진 9회 1사 1,2루에서 나와 삼진과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⅔이닝을 던졌다.
장현식은 4차전 0-7로 뒤진 9회 등판해 2피안타 1실점하며 원아웃을 잡았다.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는 4연패로 끝났고, 신예 투수들의 한국시리즈 경험도 짧게 끝났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NC 선수단이 고양 스포츠타운의 NC 2군 경기장에서 훈련을 할 때였다. 김경문 감독은 훈련 도중 구창모, 배재환, 장현식을 따로 덕아웃 한쪽으로 불러 앉혔다. 그리고는 3~4분간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를 지켜본 NC 관계자는 "감독님이 훈련 도중 저렇게 따로 선수들을 불러 미팅하는 것은 처음 본다. 캠프에서도 보지 못했다"며 이례적인 광경에 놀라워했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과의 이야기를 묻자 "큰 경기를 앞두고 다들 긴장하는 것 같아 몇 마디 해줬다. 장현식이 플레이오프에서 안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서인지 덩달아 의기소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신예 투수들에게 건넨 대화는 이랬다. "너희들이 긴장하거나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기회가 주어지면 과감하게 던져라. 맞아도 상관없다. 형들을 믿고 던져라. 너희들에게는 앞으로 많은 기회들이 생길 것이다." 중대한 일전을 앞두고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김 감독의 일면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한국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세 선수는 주어진 기회에서 자신의 공을 힘차게 던졌다. 성적은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시즌 때 보여준 가능성을 100% 발휘하지는 못 했다.
NC 관계자는 시리즈가 끝난 후 "한국시리즈는 앞서 경험한 플레이오프와는 또 다른 것 같다. 처음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들이 첫 한국시리즈라는 무대에서 던진 공 하나하나는 소중한 느낌으로 남았을 것은 분명하다. 짧은 경험 속에서 그들이 뭔가를 얻은 것이 있다면, 김 감독의 바람대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orange@osen.co.kr
[위 사진] 왼쪽부터 구창모, 배재환, 장현식.
[아래 사진] 지난달 28일 고양 2군경기장에서 훈련 도중 김 감독이 구창모 배재환 장현식을 불러 이야기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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