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가 세계 랭킹 17위의 강호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사상 첫 승을 거뒀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23위)은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이하 EIHC) B조 2차전에서 오스트리아와 난타전을 펼친 끝에 6-4 뒤집기 승리에 성공했다.
비록 오스트리아는 최정예 멤버가 아니었지만 한국 아이스하키가 국제 무대에서 한 번도 꺾지 못했던 강팀을 상대로 거둔 1승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08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200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0-8로 참패한 것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와의 네 차례 대결(친선 대회 포함)에서 모조리 졌다. 경기도 고양에서 열렸던 2014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는 1피리어드 초반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4-7로 역전패했고, 지난 4월 카토비체에서 열린 같은 대회에서도 2-0으로 앞섰지만 게임위닝샷(GWS)까지 끌려가 2-3으로 졌다.
카토비체 세계선수권 이후 7개월 만에 오스트리아와 재회한 한국은 경기 시작 41초 만에 마이크 테스트위드(안양 한라)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흐름은 곧바로 오스트리아쪽으로 넘어갔다. 오스트리아는 1피리어드 3분 46초에 안드레아스 크라이슬러가 동점골을 넣었고 2피리어드 초반 레인 비베이로스와 다니엘 보거의 득점으로 3-1로 역전시켰다. 백지선 감독은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한 후 선발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을 박성제(하이원)로 교체했다.
끌려가던 한국은 ‘푸른 눈 태극전사’들의 득점포에 힘입어 흐름을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마이크 테스트위드가 2피리어드 14분 20초에 추격골을 작렬했고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가 15분 57초에 신형윤(하이원)의 어시스트로 골 네트를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피리어드 막판 슬래싱 반칙으로 마누엘 가날이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를 받아 파워 플레이 상황으로 재개된 3피리어드에서는 시작된지 33초 만에 조민호(안양 한라)의 득점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3피리어드 2분 6초에 파비오 호퍼에게 실점하며 어렵사리 잡은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했지만 신상훈과 조민호의 릴레이 득점포로 난타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신상훈은 3피리어드 11분 1초에 상대 퍽을 가로챈 후 문전으로 쇄도해 샷을 날렸고, 골리에 리바운드된 퍽을 재차 슈팅, 천금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조민호는 3피리어드 15분 58초에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오스트리아전 승리로 승점 4점(1승 1연장패)으로 B조 1위로 올라선 한국은 A조 1위인 홈 팀 헝가리(2승. 승점 6)와 오늘 밤 11시30분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헝가리는 폴란드를 2-1, 덴마크는 3-1로 꺾고 A조 1위에 올랐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헝가리에 1승 1무 11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아이스하키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