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 타이스, 삼성화재 11년 연속 득점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06 06: 07

첫 트라이아웃 제도에서 뽑힌 외국인 선수들이 1라운드 일정을 거의 마쳐가고 있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역시 삼성화재의 타이스 덜 호스트(25·205㎝)다. 삼성화재의 11년 연속 득점왕 배출에도 힘찬 시동이 걸렸다.
네덜란드 출신의 타이스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출발이 가장 경쾌한 선수다. 트라이아웃에서 삼성화재의 4순위 지명을 받은 타이스는 사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불안감이 있었던 게 사실. 대표팀 일정 때문에 팀 합류가 늦었고 KOVO컵에서도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전형적인 라이트 공격수는 아니라는 점에서 공격력에도 의문부호가 붙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봤더니 역시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는 달라도 뭐가 달랐다. 타이스는 5일까지 6경기에서 58.4%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224점을 올렸다. 서브에서도 세트당 0.35개로 리그 6위다. 비중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리시브에서도 동료들의 짐을 던다. 타이스의 리시브 성공률은 42.59%로 나쁜 편은 아니다. 지금까지는 공·수 모두에서 만족할 만한 활약이다.

205㎝의 신장에서 나오는 타점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공격이다. 타점이나 힘도 수준급이지만 상대 코트의 빈곳을 보는 눈도 밝고 공을 달래서 때릴 줄도 아는 기술까지 선보이고 있다. 타 팀 외국인 선수들보다 많은 공격을 시도하고 있으나 지금까지는 무난하게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도 지금껏 이렇게 공격의 중심에 서본 적이 없는 타이스에게 “에이스라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 중이다.
이런 타이스는 벌써부터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리며 득점 1위를 질주 중이다. 224점의 타이스를 추격하는 선수는 같은 6경기를 소화한 바로티(한국전력)인데 146점이다. 한 경기씩을 덜 치른 우드리스(KB손해보험·143점)와 파다르(우리카드·138점)가 경기수를 맞춘다고 해도 타이스의 페이스가 압도적이다.
만약 타이스가 이 추세대로 득점왕에 오른다면 삼성화재는 V-리그 남자부에서 11년 연속 득점왕을 배출한다. 삼성화재는 2006-2007시즌 레안드로(717점)가 득점왕에 올랐고,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은 안젤코가 2년 연속 득점 1위를 기록했다. 이후 가빈(2010~2012)이 3시즌 연속 득점왕, 레오(2013~2015)가 3시즌 연속 득점왕으로 명맥을 이었고 지난 시즌에도 그로저가 어김없이 1위를 차지했다. 
최근 10년 연속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들로 득점 1위가 도배된 상황에서 타이스가 이 기록을 11년으로 연장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다만 공격 점유율(54.2%)이 높다는 점은 체력에 변수를 줄 수 있다. 어쨌든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은 예전보다 떨어지는 만큼 이 점유율을 계속 유지하면서 제 기량을 보여준다는 보장은 떨어진다. 삼성화재는 곧 공익근무를 마칠 전 국가대표 라이트 박철우의 합류를 고대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