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은 우승을 너무 많이 해서 감흥이 없었어요."
들뜬 목소리로 단번에 그의 기분을 알 수 있었다. 카트라이더 개인전에서는 절대자로 군림했지만 단체전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카트 황제' 문호준은 생애 첫 단체전 우승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인디고는 5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 카트라이더리그 듀얼레이스' 원레이싱과 결승전서 스피디전과 아이템전을 모두 잡아내면서 2-0 승리를 거뒀다. 상대였던 원레이싱은 인디고의 단체전 우승을 연달아 막았던 숙적이자 천적으로 우승의 기쁨은 클 수 밖에 없었다.
문호준은 "개인전 우승 할 때 느낌과 팀 전 우승의 느낌이 이렇게 다를지 몰랐다"면서 "그동안 팀워크를 맞추면서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그게 모으고 모여서 우승을 하니깐 감회가 새롭다 사실 개인전은 데뷔 첫 우승을 빼면 우승을 너무 많이 해서 감흥이 없다"고 활짝 웃었다.
선택한 맵이었던 '비치 앤 드라이브'를 원 레이싱에 내주면서 결승을 시작했던 상황을 묻자 "큰 문제 없었다. 우리는 손이 풀려야 스피드전을 잘하는 팀이다. 이기면 좋지 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손도 풀고 긴장감도 덜기 위해서 선택했다. 재미있는 사실이 우리가 좋다고 맵을 고르는 것보다 원 레이싱이 좋다고 선택한 맵을 다 이겼다. 우리가 고른 맵은 상대가 이겼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개인전서 우승을 하지 못했던 이유를 묻자 이번 단체전에 모든 걸 걸었다고 그동안 고민이 털어놓았다.
"아예 단체전을 중심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나나 대웅이형 개인전을 30분도 준비하지 않았다. 나 같은 경우 팀전에 타는 차와 개인전에 타는 차가 다르다. 팀전 우승을 못하면서 세번째로 우승을 못하는 것이다. 나를 믿고 함께 해준 석인이형과 대웅이형에게 미안하기 싫었다."
마지막으로 문호준은 "다음 시즌도 이대로 갔으면 좋겠지만 팀원이 달리질 수 있다"면서 "팀장님께 감사드린다. 팀원들 모두에게 고맙고, 내 자신에게도 너무 고맙다, 아버지와 여자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가까운 지인들과 팀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