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THE K2' 송윤아, 이 여자 惡한데 짠하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1.06 06: 50

비열한데 불쌍하다. 악한데 짠하다. 'THE K2' 송윤아가 그리는 악녀 최유진이 그렇다.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악녀의 탄생이다. 
5일 방송된 tvN 금토 드라마 'THE K2 14회에서 최유진(송윤아 분)은 대통령의 아들이 가진 쿠마르 게이트 증거 USB를 손에 넣었지만 총에 맞아 목숨이 위태로운 김제하(지창욱 분)를 품었다. 
병원에 갈 수 없으니 클라우드나인으로 불러 긴급 수술을 진행한 것. "안돼 제하야. 제발 죽지마"라며 김제하에 대한 마음을 내비쳤다. 경찰청장의 기습 수색에도 김제하를 지키고자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았다. 

김제하에 대한 애정은 커졌지만 여전히 그는 악랄했다. 경호원들에게 "이제 우리를 섣불리 건드릴 수 없다. 김제하 몸에서 메모리칩 안 나왔냐? 표정 관리 잘해라. 메모리가 우리 손 안에 있는 것처럼 여유있게"라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고안나(임윤아 분)에게도 역시 비열했다. 아줌마라고 자신을 부르는 그에게 최유진은 "어느 족보니? 계모는 엄마도 아니니?"라며 "엄마라고 불러 봐라"고 지시했다. 고안나는 김제하를 만나게 해 달라며 결국 최유진을 "엄마"라고 불렀다. 
결국 최유진은 김제하가 있는 곳으로 고안나를 데려갔다. 하지만 "넌 정말 안 떠날거니? 난 내 모든 걸 걸고 제하를 지키고 있다. 안나야 이젠 너도 제하를 지켜야 한다. 제하는 내가 살릴게. 넌 그냥 떠나"라고 몰아세웠다. 
주변인들의 목숨까지 협박하며 고안나를 김제하에게서 떼어내려고 애썼다. 고안나는 최유진에게 "제가 떠날게요. 대신 제하 살려주세요"라며 물러났다. 하염없이 눈물을 쏟으며 의식이 없는 김제하에게 입맞춤했다. 
그러나 깨어난 김제하는 고안나부터 찾았다. 자신이 잠든 사이에 왔다 간 영상 속 고안나를 보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김제하가 의식을 되찾았다는 소식에 최유진은 한걸음에 달려왔지만 또다시 질투심에 휩싸였다. 
김제하의 선택은 고안나였다. 자신이 빼돌린 USB를 달라는 최유진에게 "이건 당신 주려고 빼앗은 게 아니다. 박관수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다. 당신을 방어하려고 빼앗은 것도 아니다. 나와 안나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차갑게 말했다.
김제하의 배신에 최유진은 충격을 받았다. "날 무너뜨리기 위해서였니? 왜? 넌 내 친구였잖아"라고 호소하기도. 김제하는 "연민으로 울어 본 적이 있냐? 자기 연민 말고"라고 물었다. 최유진은 "내 삶이 온통 눈물 투성이야"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제하는 "당신이 엄혜린을 죽였듯 다른 누군가도 쉽게 죽일 사람들이다. 그래서 난 당신의 친구가 될 수 없다. 그리고 당신은 친구가 아니라 당신을 숭배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거다. 나는 그 둘 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최유진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난 너의 숭배를 바라지 않아"라며 말했다. 그럼에도 김제하는 "숭배를 바라는 게 아니라면 노예를 바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최유진은 자신을 몰아세우는 김제하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 
최유진은 그동안 김제하를 자신의 곁에 두며 야망을 위해 이용하는 듯 보였지만 사실 남자로서 그에게 의지하고 있던 상황. 여인으로서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는 그이기에 고안나에게서 김제하를 더욱 빼앗고 싶었을지도. 
살인을 일삼는 최유진이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분명 딱한 캐릭터다. 그를 감싸야 할지 비난해야 할지 시청자들도 헷갈리고 있다. 이런 입체적인 악녀는 처음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더 케이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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