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슈터 강아정(27, KB스타즈)이 큰 부상 중에도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KB스타즈는 5일 부천체육관에서 개최된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홈팀 부천 KEB하나은행을 74-69로 물리쳤다. 2승 1패의 KB스타즈는 단독 2위가 됐다. 개막 후 3연패에 빠진 KEB하나는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강아정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KB스타즈 관계자는 “인대 두 개가 끊어져 접합하는 수술을 했다. 수술 후 상태가 좋았는데 다시 나빠졌다. 안덕수 감독을 비롯해 주변에서 출전을 말렸다. 본인이 워낙 뛰겠다는 의지가 강해 말리지도 못하고 있다”고 상태를 전했다.
강아정의 부상은 다른 선수 같으면 제대로 걷지도 못할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강아정의 오른쪽 복숭아 뼈는 농구화를 신는데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퉁퉁 부어 있었다. 그럼에도 강아정은 KEB하나전 출전을 강행했다. 팀이 1승 1패로 중하위권으로 처진 가운데 자신이 쉴 수 만은 없다는 판단이다. 올 시즌 변연하의 은퇴로 주장을 맡은 강아정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비시즌 자유계약선수로 풀렸음에도 KB스타즈의 첫 우승을 위해 재계약을 맺은 그다.
주전으로 나온 강아정은 ‘부상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득점력이 좋았다. 강아정은 1쿼터 3점슛 하나 포함, 9득점을 뽑아냈다. 강아정은 가끔 오른쪽 다리를 절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플레이만 봐서는 부상당한 선수라는 것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잘 뛰었다. 이날 강아정은 23점을 몰아치며 KB스타즈의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강아정은 39분 이상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다.
프로선수는 몸이 재산이다. 부상투혼이라는 명목으로 선수보호를 등한시하던 시절은 지났다. 챔피언결정전처럼 중요한 경기도 아닌데, 강아정을 쉬도록 해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도 일리가 있다. 신임 안덕수 감독이 ‘농구계의 김성근’이라는 말도 나온다. 강아정을 출전시키지 말고 보호해주는 것도 감독의 의무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강아정은 변연하의 대를 잇는 국보급 슈터다. 강아정 역시 자신의 선수경력을 보다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