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매 경기 팬들의 기운 받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11.05 17: 36

"매 경기 팬들의 기운을 받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쥐를 참으며 몸을 던졌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5년 연속 K리그 클래식에 잔류했다. 수원FC는 승격 한 시즌 만에 강등 당했다. 인천은 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수원FC와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서 후반 30분 김용환의 천금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승점 45를 기록하며 11위 성남(승점 43)과 12위 수원FC(승점 39)를 따돌리고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지었다. 수원FC는 승격 한 시즌 만에 챌린지(2부리그)로 향했고, 성남은 강원과 홈 앤드 어웨이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이기형 인천 감독 대행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중요하고 부담되는 경기였는데 준비한대로 초반부터 잘했다. 마무리를 못해서 쫓겼는데 후반에 더 집중해서 찬스를 골로 연결하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제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내 거취에 대한 얘기는 따로 들은 게 없다. 위기 상황서 팀을 맡았고, 강등을 면하면 구단에서도 긍정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 했다"며 말을 아꼈다.
이기형 대행은 위기의 순간 지휘봉을 잡아 선수들에게 선의의 경쟁심을 불러 일으켰다. 기회를 잡지 못하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서자 간절함이 빛을 발했다. 베트남 대표 미드필더 쯔엉과 이날 선방쇼를 펼친 넘버투 골키퍼 이태희가 대표적이다.
이기형 대행은 "선수들에게 항상 준비돼 있는 선수, 간절한 마음이 있는 선수가 출전하면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했는데 또 맞아 기분이 좋다"면서 "이태희 같이 어린 선수가 비중 있는 경기서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뒤에서 참고 인내했기에 좋은 경기가 가능했다. 너무 수고했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엔 장관이 연출됐다. 인천 서포터즈를 비롯해 수많은 팬들이 그라운드로 들어와 선수단과 함께 잔류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기형 대행은 "인천이라는 팀은 다른 시민 구단과는 다르게 굉장히 끈끈하다. 선수들도 매 경기 팬들의 기운을 받아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쥐가 나도 참고 몸을 던졌다. 팬들과 공감대가 형성 되어서 큰 힘을 얻는 동력이 됐다"면서 "팬들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유럽 분위기가 나서 너무 좋았다. 축구를 사랑해야 이런 열정적인 모습이 나온다. 굉장히 기분 좋았다"고 했다.
이기형 대행은 다음 시즌을 바라봤다. "올해 잘했던 부분을 조금 더 보강하겠다. 어떤 전술이 잘 맞는지 분석하고 공부해서 다음 시즌 즐거운 축구를 하겠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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