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3, 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팬텀 클래식 With YTN(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 2000만 원) 2라운드에서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되레 1타를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모았던 대상 포인트 경쟁에서는 오히려 유리한 상황이 됐다. 강력한 경쟁자이던 고진영(21, 넵스)이 감기 몸살로 경기를 중도에 포기했기 때문이다.
얼굴에 병색이 완연했던 고진영은 경기도 용인의 88 컨트리클럽(파72, 6598야드) 10번홀까지 힘겹게 경기를 끌고 갔으나, 함께 플레이 한 박성현, 이승현(25, NH투자증권)에게 양해를 구하고 기권했다. 고진영이 경기를 포기함에 따라 대상포인트 경쟁은 박성현에게 매우 유리해졌다. 고진영은 대상포인트 562점으로 박성현에 1점 앞서 있다.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10위 안에만 들면 순위가 뒤바뀌게 된다.
2라운드에서는 새댁 허윤경(26, SBI저축은행)과 홍진주(33, 대방건설)가 공동 선두로 나섰다. 허윤경은 3타를, 홍진주는 2타를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로 공동 선두가 됐다. 파4 4번홀에서 이글도 잡은 홍진주는 “샷 이글도 하고 어려운 버디도 하면서 운이 좋았다. 언더파를 치자고 한 목표를 이루기는 했으나 보기도 많이 나와 아쉽기는 하다. 항상 우승이 욕심 안 난다고 인터뷰에서 얘기해서 우승을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욕심을 내보려고 한다”고 인터뷰에서 각오를 밝혔다.
신혼의 달콤함에 빠져 있는 허윤경은 “시부모님과 남편이 응원을 왔다. 실수가 나왔을 때 위로도 많이 해주고 특히 집에 돌아갔을 때 남편이 있어서 든든하다. 힘이 많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출발이 좋지 못했다. 파4 2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한 게 경기 내내 발목을 잡았다. 3번홀 이후 버디 3개, 보기 2개를 기록했지만 결과는 1오버파. 그럼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 단독 선두로 벌어 둔 게 많아 공동 3위에 랭크 됐다. 중간합계 4언더파의 공동 3위 그룹에는 박성현을 비롯해 김지현, 장수연, 이다연, 김보경이 포진했다. /100c@osen.co.kr
[사진] 위에서부터 박성현, 고진영, 허윤경, 홍진주.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