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공'은 너무 늦게 시작됐다. 결국 수원FC는 장점을 선보이지 못한 채 클래식 무대를 퇴장했다.
수원FC는 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FC는 승격 한 시즌 만에 챌린지(2부리그)로 향했다.
인천과 수원FC는 모두 승리를 거둬야 자동 강등을 피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단두대 매치였다. 그러나 전력상 인천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격의 핵심인 케빈과 진성욱이 출전하지 못하면서 공격진 구성에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경기를 앞두고 인천 이기형 감독대행은 공격축구를 천명했다. 3골이나 앞서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리한 것은 인천.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인천은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공격적인 능력을 가진 선수 보다는 수비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을 투입해 경기를 펼쳤다. 경기 초반 수원FC가 압도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곧바로 상대의 약점을 찾아냈다.
수원FC 중앙 수비수 임하람이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을 예상하고 경기에 나선 인천은 철저하게 왼쪽을 파고 들었다. 중앙 수비수 중 오른쪽에 서 있는 임하람의 포지션쪽으로 공격 루트를 만들고 경기에 임했다. 임하람은 단순히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 뿐만 아니라 무리한 개인기를 펼치며 경기에 임했다.
인천은 김도혁, 김대경, 벨코스키, 박세직 등이 빠른 돌파를 통해 수원FC 수비를 괴롭혔다. 수비적인 축구가 아닌 공격적인 축구가 돋보이는 상황이었다.
특히 인천은 심판의 성향을 빨리 파악하고 저돌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유의 거친 수비를 펼치면서 수원FC를 정신적으로 압박했다. 그 결과 인천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통해 수원FC에 맞섰지만 경기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몰아칠 수 있었다.
반면 수원FC는 기세가 흔들렸다. 초반 인천의 거친 플레이에 넘어지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반전 기횔르 만들고 싶었지만 탄탄한 인천 수비를 뚫기에는 가장 중요한 수비가 흔들렸다. 역습 상황마다 위험한 상황을 허용했기 때문에 섣불리 공격을 펼치기 힘들었다.
경기 양상은 완전히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인천은 전반서 10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7개가 유효슈팅이었다. 수원FC는 4개의 슈팅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서동현-김병오가 투입된 수원FC는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서동현과 브루스가 전방에서 버티면서 공격이 원활해졌다.
수원FC에는 마지막 기회였다. 따라서 공격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경기 초반부터 펼쳤다면 분위기를 더 끌어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소극적인 플레이가 나오면서 부담이 컸고 시간을 되돌리기에는 부족함도 많았다.
결국 수원FC의 마지막 도전은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 '막공'을 펼칠 시간이 부족했던 수원FC는 결국 강등되고 말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