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살아생전 두 번이나 경험한 사람이 있다. 108세 할머니 컵스팬 헤이즐 윌슨씨가 그 주인공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해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주요언론들은 108세 컵스팬 윌슨씨의 감격스런 우승 기쁨을 전했다. 1908년 컵스가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해 태어난 윌슨씨가 다시 컵스 우승을 보기까지 108년이 걸렸다.
뉴잉글랜드 지역 방송국 'NECN' 리포터 캐서린 언더우드가 월드시리즈 7차전이 열린 3일 윌슨씨의 집을 찾아가 우승 순간 장면을 고스란히 담았다. 현재 뉴햄프셔에 거주하고 있는 윌슨씨는 1908년 8월 시카고 북쪽에서 태어났다.
생우 후 두 달 만에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5차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갓난아기 때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할머니로선 기억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1908년 컵스 우승 당시 세상에 있었다.
그로부터 다시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는 데에는 무려 108년이 걸렸다. 윌슨씨는 집에서 컵스 모자를 쓰고 응원 문구를 들며 응원했다. 두 손 모아 가슴 졸이며 경기를 본 끝에 컵스의 우승이 확정되자 크게 기뻐했다.
동시대 사람들이 컵스 우승을 기다리다 세상을 떠났지만, 윌슨씨는 두 번이나 컵스 우승을 함께하는 행운을 누렸다. 윌슨씨는 "나도 클럽하우스에 있었으면 좋았겠다"며 현장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waw@osen.co.kr
[사진] MLB.com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