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우새’, 남의 아들 자랑이 재미있는 이유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1.05 06: 55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는 기상천외한 노총각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역시나 어머니들의 입담이 빛이 나는 프로그램이다. 때론 탄식하기도 하고 답답해하기도 하지만 결국 어머니들에게는 자기 자식이 최고다. 그런 넉넉하고 든든한 마음이 이 프로그램에 점점 빠져들게 한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김건모, 박수홍, 허지웅의 일상이 전파를 탔다.
김건모는 평소 방송에서도 철없고, 유치한 면모를 자주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김건모는 심심풀이로 정신연령 테스트를 받으며 0세에서 9세 사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건모는 자신이 모아놓은 단무지를 자꾸 버리는 어머니 때문에 가출하고 싶다는 엉뚱한 소리를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쉰을 앞뒀지만 여전히 철없는 김건모를 편을 드는 것은 건모의 어머니뿐이었다. 항상 냉정하고 이성적인 건모의 어머니는 김건모가 효자라는 것과 철없어 보이지만 깊은 생각을 하는 여우라고 따스하게 건모를 감쌌다. 그러면서 김건모가 세상 마지막 날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아들의 진심에 감동을 하였다.
허지웅이 칼럼 마감을 위해서 애쓰는 모습도 그려졌다. 허지웅은 창작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운동, 샤워, 청소했다. 이 모습을 본 지웅의 어머니는 “아들이지만 존경스럽다”고 밝혔다. 김건모의 어머니도 아들이 음악 하는 것을 지켜보며 느꼈던 창작의 고통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일단 ‘미우새’에 등장하는 출연자들은 누구 하나 평범하지 않다. 시청자가 보기에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는 미운 오리 새끼들 이지만 어머니들에게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그렇기에 어머니의 마음으로 억지로 아들을 포장하는 모습은 웃기기도 하고 때론 감동적일 때도 있다.
그런 감동적인 순간이 불쑥불쑥 찾아오는 것은 아들과 어머니 사이의 진심 어린 애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미우새’ 속 모자 관계를 보면서 우리의 가족관계를 돌아보게 된다. 이런 공감이 바로 ‘미우새’를 보는 재미가 아닐까./pps2014@osen.co.kr
[사진] '미우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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