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수다③] 은정 "애증의 티아라, 너무 싫고 미웠지만 지금은 전부"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1.05 07: 59

 (인터뷰②에 이어) 티아라는 위기를 극복하며 많은 기회도 만들었지만 그럴 때마다 속으로 힘들고 지치고, 외로웠을 터다. 그럴 때마다 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이겨냈고, 또 음악이 주는 위로로 고달픔도 이겨냈다. 무엇보다 티아라는 각자의 꿈이 있기에 시련에도 외로울 수 없었다. 이들이 지치고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는 음악은 어쩌면 티아라의 애달픈 양식이다.
Q. 티아라로서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
효민: 데뷔 후 정말 많은 것들을 했다. 이제는 재미있고 즐겁게 하고 싶은 게 1순위다. 이번 활동으로 무엇을 얻고 싶은 것보다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앨범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좋다.

지연: 1년 3개월 만에 돌아왔는데 재미있게 하고 싶은 것 밖에 없다.
효민: 어떻게 보면 씁쓸하기도 한데 어느새 부턴가 목표가 없어졌다. 근데 이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크게 부담가질 일이 없어서. 물론 팬들에게는 좀 미안하기도 하다. 팬들 입장에서는 자기 가수가 1위를 하면 좋지 않나. 이젠 팬들도 기대를 놓아주셨으면 좋겠다.
Q. 팬들에 대한 애정이 큰 것 같다. 같이 하고 싶은 이벤트가 있다면.
은정: 캠프 가고 싶다고 자주 얘기했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웃음) 요즘 너무 추운데 캠프파이어나 할까. 눈썰매장 갈까? 한 번 갔으면 좋겠다.
나머지: 눈썰매장 뭐야.(웃음)
Q. 완전체로 나가고 싶은 예능이 있나.
멤버 전원: ‘아는 형님’에 나가고 싶다. 짓궂긴 하지만 저희에게 독설을 내뱉는 모습을 보시면 시청자분들이 웃으면서 재미있게 보실 것 같다.
효민: 맞다. (디스를 당하면)사람들이 웃기다고 할 것 같다. ‘SNL’도 나가고 싶다.
Q. 올해 안에 정규 앨범 발매 계획도 세우고 있나.
소연: 내년 3~4월쯤에 정규를 내고 싶다. 미니앨범만 이번이 12집째다. 계속 회사에 얘기를 하고 있다. 모든 게 저희의 바람인데 아직 다음 앨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지금 이 앨범에 충실 하는 걸로.
Q. 요즘 걸그룹 후배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걸그룹이 있나.
멤버 전원: 당연히 트와이스다. 너무 예뻐서 바라보면 행복해진다. 저희가 지난번에 다같이 ‘뮤직뱅크’를 보는데 남자들처럼 TV 바로 앞에 붙어서 봤다. 한 자리에 모여서 한 명 씩 마음에 드는 멤버를 골랐다.(웃음) 트와이스는 멤버 9명이 다 예쁘다. 정말 부럽다.
Q. 티아라 멤버들도 예쁘다. 이제 나이가 20대 후반~30대 초반인데 관리는 어떻게 하나.
보람: 피로 회복에 관심이 많아서 저에게 맞는 걸 찾아서 먹고 있다. 몸만 안 피곤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인터뷰하면서 에너지를 다 썼다. 하하.
소연: 서른이 되니 체력적으로 팍 와 닿는다.
은정: 저도 만성 피로가 있다.
Q. 최근 티아라가 해외 팬덤이 커졌다고 들었다. 인기가 높은 비결은 무엇일까.
은정: 여러 가지 장르의 곡을 발표해서 음악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은 것 같다. 다양한 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 같다. 저희는 한국 빼고 다 괜찮다. 저희가 데뷔할 때쯤 한창 한류 붐이었고 운 좋게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고 진출했다. 무언가 찾으러 다닌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잘 맞았다. 이번 상해 공연이 기억에 남는 게, 일본 부도칸이 1만 명이었는데 (상하이)메르세데츠 벤츠 센터에는 1만 2천 명이 찾아주셔서 감사했다.
효민: 해외 팬들이 좋아해주시는 이유는 특별한 건 없는데 보니까 저희가 콘텐츠가 많다. 한창 바쁠 땐 힘들었지만 이제와서 보니 다행이고 감사하다. 한 달에 뮤직비디오 한 개 꼴로 찍었었다. 1년에 12개.
소연: 300시간 동안 뮤비 5개 찍은 적도 있었다.
Q. 중국에서는 비욘세의 인기를 이겼다고 하던데.
멤버 전원: 중국 내 팬클럽 규모를 찾아봤는데 여자 그룹으로는 1위라서 놀랐다. K-POP 여자가수들 중에서는 1위다. 남녀 그룹 합쳐서는 1위 엑소, 2위 빅뱅, 3위 티아라 순이었다.
은정: 이번에 상해 벤츠 공연에서 경기장이 가득 찼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걸 어디다 얘기해야 될지 몰랐다. 저희끼리만 알고 있었다.(웃음)
Q. 국내에서 인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효민: 그럴 순 없을 것 같다. 이제 인기를 얻으려고 생각하진 않았다. 흘러가는 대로 살려고 한다.
Q. 데뷔 10년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돌로서 큰 그림이 있나.
은정: 티아라라는 이름은 계속 가지고 가고 싶다.
소연: 누구는 연기를 하고, 결혼을 해서 주부가 되더라도 티아라는 해체하지 않고 팬들을 위해 뭉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 가까운 미래는 아니고 먼 미래를 생각한다면.
효민: 저희끼리 맨날 하는 얘기가 티아라는 계속 하고 싶다. 어떤 상황에 놓일지 모르니까. 상황이 어떻게 흐를지 모른다. 나중에 헤어지게 된다면 앨범 활동은 못해도 팬 미팅이나 공연은 하고 싶다.
Q. 티아라는 각자의 삶에 어떤 의미인가.
은정: 저희들끼리 ‘애증의 티아라’라고 부른다.(웃음) 너무 싫었고, 미웠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전부다. 이제는 표정, 눈빛만 봐도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안다. 가족 같다.
효민: 예전에 숙소 생활을 할 때 나이가 어려서 티격태격했던 거지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친자매도 어릴 때 맨날 싸우다가도 크면 친구처럼 잘 지내지 않나./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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