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캠프 주장' 김주형, "진짜 베테랑 되겠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11.04 13: 53

"주형이와 많은 것을 할 것이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출발을 앞두고 김기태 KIA 감독이 밝힌 말이다. 그만큼 김주형(31)의 존재는 2017시즌에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6시즌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풀타임 1군을 소화했다. 135경기를 뛰었고 2할8푼1리, 19홈런, 49타점, 45득점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최고의 기록이다.
김 감독은 "잘했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실한 주전급 타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내년 시즌 전력 구성에서 김주형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나지완의 FA 잔류 여부가 변수이지만 주전 1루수에 후보이다. 이제는 백업 요원이 아닌 주전타자로 뿌리르 내려야 2017 타선이 강해진다.

김주형도 감독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참가를 자청했다. 참가 선수 가운데 최고령 선수이다. "진짜 베테랑이 되겠다"는 것이 그의 모토이다.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김주형의 현지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하는 주요 인터뷰 내용. 
김주형은 2016시즌에 대해 "성적도 성적이지만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뛰었다는 게 가장 큰 의미다. 그런 적이 없었으니까. 10년 넘는 프로 생활 동안 항상 아팠다. 스프링캠프때부터 시작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아프지 않은 게 올시즌이 처음이다"는 자평을 했다. 
풀타임 첫 시즌의 원동력에 대해서도 "지난 겨울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 체력적으로 무장을 많이 했던 게 컸다. 또 결혼을 하고, 아이도 생기면서 책임감이 생겼다. '해야한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정말 죽을 것 같이 아프지 않고서는 다 버텼다"고 밝혔다. 
부족한 점과 함께 마무리 캠프의 목표로 밝혔다. 그는 "득점권에서 너무 약했던 것이다. 100안타와 20홈런도 못했다. 모든 부분에서 조금씩 부족했다. 밀어서 치는 게 부족했다. 마무리 캠프에서 이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 중이다. 밀어서도 넘길 수 있는 타격을 만들어 갈 것이다. 감독님과 코치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수비다. 김민호 코치님과 함께 수비도 완벽하게 만들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새로운 포지션에 대한 의향도 내비쳤다. 김주형은 "올해 초반 유격수로 나섰는데 다음날 일어나지 못했다. 부담감에 몸이 굳었다. 투수들과 팬들에게 미안했다. 치홍이와 선빈이가 돌아왔으니 이제 내가 유격수와 2루수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캠프 동안 내야는 물론 외야까지 수비 연습을 게을리 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KIA에서만 13년 동안 뛴 건 이제 나 혼자뿐이더라. 베테랑 연차이지만, 말만 베테랑일 뿐이지 내세울 게 없다. 진짜 베테랑다워질 것이다"라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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