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달의연인' 진기주 "대기업 그만두고 연기, 후회한 적 없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1.04 12: 40

대기업에 다니다가 수습 기자로, 그리고 이제는 배우로서 대중들을 만나고 있는 진기주는 매사에 진중하면서도 밝은 기운을 잊지 않았다. 매 작품마다 전혀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연기해내며 팔색조 매력을 뽐냈던 진기주는 최근 종영된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속 채령을 통해 한 발짝 더 성장했고, 이는 곧 다음을 기대케 하는 원동력이 됐다.
진기주는 '달의 연인'에서 해수(이지은 분)의 시녀 채령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채령은 9황자 왕원(윤선우 분)의 스파이 노릇을 하다 발각돼 난장형에 처하며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채령은 해수에겐 둘도 없는 동생이었고, 이 사건은 해수가 왕소(이준기 분)를 떠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극 초반부터 밝고 천진난만한 에너지를 뽐내며 돋보이는 존재감을 보여준 채령이었기에 이 같은 반전 정체는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온 마음을 다했던 채령이지만, 왕무(김산호 분)와 왕은(백현 분)을 죽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 때문에 분노를 사기도. 이에 욕을 많이 먹었다고 밝힌 진기주는 "새로운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진기주는 중앙대 컴퓨터공학부를 졸업하고 삼성 SDS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이를 그만두고 지역 방송사에서 수습 기자로 일했다. 그러다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나가면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물론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반대를 많이 하셨던 것. 진기주는 "직장을 처음 그만둘 때 많이 걱정을 하셨다.그리고 두번째 그만뒀을 때는 아예 집을 나가라고까지 하셨다. 반대를 많이 하셨다"고 설명했다.
"연기는 그냥 좋아하는 것이었다. 직업으로 삼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직업적으로 잡은 건 기자였다. 어릴 때 선뜻 길을 잡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연예인은 누가 끌고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분야였는데, 나중에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내가 직접 찾고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직장을 그만둘 용기는 안 났다. 그러다 대리 승진 반년 정도를 남겨두고 '이 일을 계속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고 그러면 후회할 것 같더라. 그래서 그만두게 됐다. 그 때가 26살이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배우 길을 걷게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아직은 한 것보다 하지 않은 것이 더 많아서 모든 것이 새롭고 다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말한 진기주는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고 받은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노희경 작가와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진기주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또 보고 싶은 배우,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며 "진기주도 출연한다고 했을 때 대중들이 반가워했으면 한다. '또 나오네?', '어떻게 나오지?', '저건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배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parkjy@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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