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질투' 조정석, 유방암 고백으로 완성한 로맨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1.04 12: 00

"취재갑니다"
자신 때문에 유방암 루머를 뒤집어 쓴 여자 친구를 위해 나섰다. 자존심으로 버티던 그로서는 쉽지 않았던 선택. 그 어려운 걸 '질투의 화신' 조정석이 해냈다. 
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22회에서 이화신(조정석 분)은 표나리(공효진 분)가 자기 대신 유방암 환자라는 소문에 휩싸여 정규직 전환이 힘들게 되자 총대를 멨다. 

남자 유방암 실태를 밀착 취재해 뉴스에서 "넓은 가슴은 세상을 품고 사랑하는 여성을 품는 남성성의 대명사다. 하지만 극소수의 남자는 이 가슴을 도려내야 한다. 그들은 남자 유방암 환자"라고 리포팅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처지를 고백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저도 유방암 환자입니다. 초기 발견과 연인의 도움이 있었던 기적의 케이스다. 하지만 편견에 절망했다. 직장에 말할 수 없었다. 앵커 자리를 유지하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 때문이었다"고 밝힌 것. 
이어 그는 "가슴을 잃었지만 진짜 가슴으로 만난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 고백하는 이 순간 한 톨의 후회도 없다. 늦게 말한 게 미안하다. 우린 암 환자일 뿐 그저 남자다. 남성성에 대한 편견으로 이중적인 고통을 받지 않도록. 소수도 행복한 나라가 우리나라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직장 동료들은 충격을 받았다. 리포팅하는 이화신을 보며 표나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어렵게 말을 꺼냈지만 표나리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한 이화신은 미소 지었다.
 
유방암에 불임까지 떠안은 남자 주인공이다. 예사롭지 않은 설정 덕분에 시청률도 탄력받았다. 4일 시청률 전문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질투의 화신' 22회는 전회보다 0.9%포인트 상승한 10.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시 수목드라마 1위를 탈환한 셈. 다른 드라마와 달리 유방암 고백으로 로맨스를 완성한 '질투의 화신'이다. 달콤한 고백 백 번보다 더 강한 울림을 시청자들에게 안겼다. /comet568@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