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쇼핑왕루이’, 이번엔 출생의 비밀 낚시질? 엄효섭이 Key맨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1.04 10: 00

종영까지 단 3회만 남은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루이’가 이번에는 출생의 비밀 낚시질을 벌였다. 일주일 전 기억상실로 재밌는 반전을 꾀한 이 아름다운 동화가 한국 드라마의 병폐로 꼽히는 흔한 소재를 가지고 장난과 반전을 만드는 중이다.
‘쇼핑왕루이’는 지난 3일 방송된 13회에서 루이(서인국 분)의 집사인 김호준(엄효섭 분)이 남매인 고복실(남지현 분)과 고복남(류의현 분)을 보고 어디서 본 것 같다고 기억을 떠올리려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호준은 끝내 두 사람을 어디서 봤는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순간 떠올린 것은 출생의 비밀 장치였다. 남녀 주인공이 사랑에 빠진 후 알고 보니 악연이 있는 집안이었다거나 남매였다거나 출생의 비밀이 파헤쳐지는 모습을 우리는 숱한 드라마에서 지켜봤다.
호준이 갸우뚱하는 모습은 루이와 복실이 과거부터 인연이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이미 첫 방송에서 공개된 루이가 프랑스에서 복실이 출연하는 방송을 보고 한눈에 반했던 장면과 연결할 수도 있다. 다른 드라마였으면 행여나 두 사람이 남매가 아니냐는 막장 출생의 비밀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언제나 아름다운 동화 같은 따뜻한 이야기를 펼쳐왔던 드라마이기에 안방극장은 제작진의 단순한 반전을 위한 낚시질 혹은 과거 인연쯤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쇼핑왕루이’는 그동안 기억상실과 교통사고라는 참 흔하디 흔한 소재를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하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재미를 안겼다. 극도의 극성을 보일 수 있는 소재인데도 허당기 있는 악역,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주인공들의 굳건한 사랑과 믿음, 선한 주변 인물들을 배치해 답답하지 않게 갈등을 그려왔다. 무엇보다 기억을 되찾은 루이가 복실의 동생인 복남을 극적으로 상봉시키기 위해 다시 기억상실에 빠졌다는 장난을 집어넣어 반전을 만들었던 제작진이다. 이 때문에 집사인 호준의 복실 남매를 어디서 본 듯하다며 기억을 찾으려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쓸데 없는 불안감을 안기지 않고 또 다른 반전을 기대하게 한다.
‘쇼핑왕루이’는 3회를 남긴 가운데 루이와 복실의 사랑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고, 흔한 재벌가의 결혼 반대로 인한 갈등도 없다. 루이를 죽이려고 했던 백선구(김규철 분)의 음모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호준과 루이의 할머니인 최일순(김영옥 분)이 찾고자 하는 보물상자의 비밀이 공개되는 일만 남았다. 방송 내내 갈등 장치를 귀엽고 재기발랄하게 펼친 ‘쇼핑왕루이’가 풀어놓을 또 다른 반전은 무엇일까.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쇼핑왕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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