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년 만에 '숙워'이었던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손에 넣은 시카고 컵스의 전성시대가 계속될 수 있을까. 일단 미국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의 선택은 컵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배팅 업체 '웨스트게이트 라스베가스 슈퍼북'을 인용해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배당률을 전했다.
이 배당 업체는 지난 3일,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8-7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시카고 컵스의 영광이 2017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컵스는 3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그리고 유일한 3대1의 배당률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서 LA 다저스, 워싱턴 내셔널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10대1의 배당률을 보였고, 월드시리즈에서 컵스에 패한 클리블랜드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메츠와 함께 12대1의 배당률이 정해졌다. 한편, 가장 낮은 우승 확률을 보인 팀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배당률은 100대1로 예측했다.
컵스는 지난 1908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 한 이후 한 세기가 넘도록 월드시리즈 우승을 누리지 못했다. 지난 194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염소를 야구장에 데려온 한 관중이 주위 관중들이 염소의 냄새로 항의를 하자 이 관중은 퇴장을 당했다. 이 관중은 퇴장 당한 뒤 '컵스가 다시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악담을 했고 이후 컵스는 실제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른바 '염소의 저주'가 컵스를 옭아맸다.
그러나 컵스는 지난 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를 깬 테오 엡스타인을 사장에 앉힌 뒤 5년 만에 저주를 저주를 깨뜨리는 성과를 냈다. 엡스타인 사장의 리빌딩 아래 컵스는 MVP 후보로 성장한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비롯해 앤서니 리조, 하비에르 바에즈, 에디슨 러셀의 젊은 야수진이 1군에 연착륙했고, 존 레스터, 카일 헨드릭스, 제이크 아리에타, 아롤디스 채프먼 등 강력한 투수진을 구축하면서 강팀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 전력이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컵스는 도박사들의 예측처럼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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